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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퐁텐 독일 재무장관 부부 '국정 독식'구설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독일에선 최근 재무장관 라퐁텐 부부의 지나친 국정 참여가 구설수 에 오르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는 '슈뢰더는 어디에 있나' 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사민당 당수 오스카 라퐁텐 (55) 재무장관의 지나친 입김 때문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운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퐁텐이 구설수에 오르는 이유는 총리를 제치고 모든 것에 참견하려 한다는 것. 그는 지난 10월말 내각 임선과정에서 총선 전부터 슈뢰더가 경제장관으로 내정했던 요스트 슈톨만의 입각에 반대, 주저앉혔다.

내외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제부와 외무부의 권한도 빼앗아 재무부를 공룡부서로 만들기도 했다.

또 최근 녹색당과의 조세정책 조정 과정에서 슈뢰더를 제치고 녹색당을 공격하다 비난을 받았고 독립성을 존중해야 할 분데스방크 (독일중앙은행)에 금리인하를 요구했다가 일축되는 바람에 망신을 샀다.

라퐁텐뿐 아니라 1년전 결혼한 아내 크리스타 뮐러 (41) 도 만만치 않다.

그녀는 최근 남편에 발맞추어 독일중앙은행에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세금인상.보험 등 경제정책에 대해 말을 아끼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경제정책에 대한 공동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처럼 왕성한 활동을 벌이자 슈피겔지는 그녀를 미 대통령 부인 힐러리와 비교, '뮐러리' 로 칭하며 비꼬았다.

베를린의 한 신문은 아예 "독일 금융정책이 잠자리에서 결정되느냐" 며 그녀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최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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