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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이젠 거리로 나선다…팬클럽 넘어 '대통령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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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달 19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대회장은 최고위원 후보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대의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 중에는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누구보다도 열렬히 박근혜 대표를 연호하는 이들이 있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회원 30여명이 끼여 있었던 것이다.

박 대표가 이날 다시 당 대표로 선출되고 당내에선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부상하면서 '박사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2002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만큼 활약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박사모의 목표는 '2007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다. 그걸 위해 온.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얼마 전 박 대표를 거칠게 공격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홈페이지가 다운된 것은 박사모 회원들의 온라인 항의가 쇄도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결집력이 강하다는 얘기다.

박사모는 오는 9일 오후 서울 종로에서 '노무현 정권 타도 규탄대회'를 연다. 최근 국가 정체성 문제를 둘러싸고 여권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박 대표를 호위하기 위해 정치적인 집회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내에선 "박사모는 이제 개인 팬클럽의 성격을 넘어서서 노사모 같은 정치적인 조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사모는 지난 3월 30일 탄생했다. CF감독인 정광용씨가 "나라가 정체성을 잃고 있는 이때 한국 정치에 미래를 열어줄 유일한 사람은 박 대표"라며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것이 시발이다. 이후 4개월여 만에 전국 15개 지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가입한 회원수가 1만6000여명으로 늘었다. 박사모 회장인 조철용(47.회사원)씨는 "지금도 매일 200여명이 새 회원으로 가입한다"며 "10~70대까지 폭넓게 참여하고 있으며 20~40대가 주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과 회사원.자영업자가 대부분이며 의사와 법조인 등도 꽤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박 대표에겐 '사랑과 희생, 봉사'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그걸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박사모 사랑의 봉사대'를 조직해 홀로 사는 노인, 결식아동 지원과 헌혈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육영수 여사 서거 30주기가 되는 오는 15일엔 시국대토론회도 열 계획이라고 조 회장은 밝혔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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