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인턴사업 모집에 '우수인력'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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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견 그룹들이 인턴사원 모집에 '우수 인력' 이 대거 몰려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종전에는 생각도 못할' 명문대 출신 등이 대거 지원하자 회장이 직접 면접까지 보면서 신입사원 채용 때처럼 정성을 들이는가 하면 바로 '정식사원 채용' 을 약속하는 곳도 있다.

종합식품회사인 동원산업은 지난 8월 대졸 인턴사원 32명을 채용한 데 이어 이달중 1백명을 추가 모집키로 하고 접수를 받고 있는데 지원자가 몰려 선발기준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이번에도 경쟁률이 1백대 1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원서를 2만부 이상 준비했으나 이미 동났고, 아직도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인사팀 직원들은 신입사원 모집때와 같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또 지난 8월 채용때처럼 김재철 (金在哲) 회장이 최종 면접을 직접 챙겨 '인재' 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강병원 (姜秉元) 사장은 "인턴사원 지원자들의 출신학교가 너무 쟁쟁해 놀랄 정도" 라며 "우수인력을 놓치기 아까워 본인이 원한다면 모두 정식사원으로 채용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대상그룹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와 선발에 애를 먹었다.

지난달 말 1백60명을 뽑았는데 2천여명이 몰린 것. 대상은 경기도이천 미란다호텔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이들 인턴사원들을 내년 2월 수습 때까지 희망부서에서 근무토록 한 뒤 정식사원으로 발령할 방침이다.

대상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정식사원으로 합격하고도 남을 만큼 우수한 인력들이 무더기로 탈락해 미안하고 아쉽다" 고 말했다.

지난달 말 6천여명의 지원자중 1백50명을 인턴사원으로 선발한 KCC (금강.고려) 그룹도 마찬가지 고민을 해야 했다.

KCC 인사팀 관계자는 "예년 정식사원 채용때 경쟁률이 10대1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해 인턴사원 경쟁률은 40대 1이나 됐고 우수한 인재가 훨씬 많았다" 고 말했다.

KCC는 인턴사원중 1백여명을 내년 4월 정식사원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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