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통과자 16명은 지난해 우승자(조치훈9단) 등 본선시드 16명과 합류해 오는 31일부터 유성(儒城) 삼성화재 연수원에서 본선 32강 대결을 시작한다. 중앙일보.KBS가 공동 주최하는 삼성화재배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주최 측의 배려로 이번 대회에 특별 초청된 조선족 최초의 프로기사 박문요(16)3단은 첫판에 패배하고 말았으나 고국의 환대에 매우 고무된 모습. 그는 중국랭킹 40위 안에 들지 못해 참가자격이 없었으나 인터넷 사이트 타이젬에서 참가경비 전액을 부담해주는 바람에 참가가 가능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박3단은 하얼빈과 지린(吉林) 등지에 조선족 바둑 지망생이 많고 프로기사가 되기 위해 베이징(北京) 유학도 많이 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결혼을 앞둔 권효진-웨량(岳亮) 예비부부는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첫판을 나란히 이긴 데 대해 만족해 하는 모습. 이들은 대국장에서도 서로 복기를 해주는 등 '한팀'임을 과시해 부러움을 샀다. 내년 5월 서울에서 결혼한 뒤 베이징에서도 결혼식을 할 예정. 사상 첫 국제 프로기사 커플의 탄생이 임박한 셈이다.
○…창하오-장쉬안 부부는 창하오의 결승전 패배로 우울한 모습. 창하오는 중국 육소룡의 선두였고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라 우승을 눈앞에 둔 적도 있었으나 그 결승전의 패배 이후 슬럼프에 빠져 이번엔 예선에서마저 탈락했다. 반면 일본의 미녀 프로기사 만나미 가나(萬波佳奈)는 조 편성의 행운으로 한국 노장에게 2연승을 하며 준결승까지 올라 축하를 받기에 바빴다. 중국이 한국 격파를 위한 비밀병기로 키우고 있다는 천재소년 구링이(古靈益.13), 천야오예(陳耀燁.15), 리저(李喆.15) 등 3명도 이번 대회에서 관심의 표적이었다.
○…예선 결승의 하이라이트는 박지은5단과 양이5단, 조혜연5단과 쿵제7단의 성대결이었다. 한국 여자바둑의 투톱인 박지은, 조혜연이 파죽의 기세로 결승까지 치고 올라가 중국의 강자들과 맞서자 인터넷에서도 팬들의 응원이 쇄도했다. 특히 조혜연은 국내대회에서 타이틀 보유자인 송태곤7단을 격파하는 등 5연승을 달리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상대가 비록 중국랭킹 2위의 쿵제7단이었지만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대마잡이에 실패하면서 6집반 패배. 박지은은 후반에 역전당해 1집반 차로 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삼성화재배 예선결승 결과>삼성화재배>
A조 강지성6단 대 뤄시허9단(中)=뤄시허 흑 3집반승
B조 홍민표3단 대 판산치6단(日)=홍민표 백 불계승
C조 박지은5단 대 양이5단(中)=양이 백 1집반승
D조 조혜연5단 대 쿵제7단(中)=쿵제 흑 6집반승
E조 김형환2단 대 차오다위안9단(中)=차오 흑 불계승
F조 고근태2단 대 최규병9단=대회 연기
G조 목진석8단 대 박진솔2단=목진석 흑 불계승
H조 창하오9단(中) 대 왕시4단(中)=왕시 흑 불계승
I조 김광식4단 대 박승현4단=김광식 흑 반집승
J조 양재호9단 대 윤성현9단=윤성현 백 불계승
K조 안달훈5단 대 김만수5단=안달훈 흑 불계승
L조 이영구3단 대 유시훈9단(日)=이영구 흑 4집반승
M조 김효곤3단 대 저우허양9단(중)=저우허양 흑 불계승
N조 김영삼6단 대 구리7단(중)=구리 흑 불계승
O조 윤 혁 4단 대 펑취안5단(중)=윤혁 흑 불계승
P조 조한승7단 대 장쉐빈4단(中)=조한승 백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