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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모든것③] 이시영 “전진 오빠 여친인게 잘못인가요?”

중앙일보

입력

연기자 이시영(27)이 빛을 보기 시작한 건 올해 초다. '우리 결혼했어요'와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신예가 됐다. 나이를 고려하면 꽤나 늦은 데뷔였다.

"부모님 반대가 정말 심했거든요. 대학 졸업장을 따기 전까진 절대 연예 활동이 안된다고 못을 박으셨어요. 그렇게 말하면 포기할 줄 아셨겠지만 진짜로 대학을 졸업장 따서 갖다 드리고 바로 학원을 다니며 연기 공부를 시작했어요."

고교 시절엔 공부도 열심히 한 모범생이었다.

"다들 안믿으시겠지만 저 수능 성적 상위 5%안에 들었어요. 400점 만점에 360점 이상을 받았으니까요. 특히 한국지리·윤리·국사 등 사회탐구 영역을 좋아해서 만점을 받았죠. 대학 입학 후에도 3년 동안은 과외 선생님으로 잘 나갔어요."

주변 매니저까지 이시영의 '모범생'이란 말을 믿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짓자 "1882년 일어난 임오군란이…, 1884년 갑신정변은 말이야~"라며 줄줄이 설명을 해준다.

대학 졸업 후 연기자가 되겠다며 연기 학원에 다녔지만 관심을 보이고 재능을 인정해 주는 곳은 없었다.

"학원 안에서도 전 너무 나이가 많아 관심 밖의 학생이었죠. 다들 '시집이나 가지 여기와서 뭐하냐'는 눈초리였어요.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프라모델에 빠진 것도 연기자 준비를 하면서였다. 연기자 준비에만 올인하겠다는 생각에 친구도 끊고 학원과 집을 오가며 연기 공부에만 전념하며 살을 뺐다. 정신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2년 전부터 프라모델을 사모으며 조립을 했다.

"그땐 스트레스를 풀어 보겠다면서 조립을 시작하고 장난감을 모았는데 이젠 취미가 스트레스가 돼 버렸어요."

오디션을 볼 기회조차 얻을 길이 없어 막막하던 이시영은 지난해 지금 소속사인 지앤지프로덕션을 만나며 연기자의 꿈을 조금씩 펼쳐가고 있다. 올 11월께 개봉예정인 영화 '홍길동'에 이범수·김수로와 함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남들보다 출발이 늦은 만큼 더 오랫동안 잘하고 싶어요. 지금까진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드린 '엉뚱녀', '4차원'이란 이시영 밖에는 모르시잖아요. 저도 이런 웃긴 캐릭터 말고 눈물을 쏙 빼는 비련의 여주인공도 되고 싶고요. 사실 전진 오빠와 사이 때문에 저에 대한 편견이 생긴 것이 좀 아쉽기도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어쩌겠어요? 앞으로 어떻게 잘할 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J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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