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서 더튀는 2인조 모던록 밴드 '미선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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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2백여개의 밴드가 저마다의 색깔을 뽐내며 활동하고 있는 홍대앞 인디음악계에서 평범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튀는 밴드가 있다.

2인조 모던록 밴드 '미선이' 가 그들. 우선 순박한 누이를 연상케 하는 이름부터 눈길을 끈다.

'삼청교육대' '노브레인' 등 희한한 이름이 다수인 것을 생각하면 신선한 느낌까지 준다.

기타와 보컬을 맡으며 밴드를 이끄는 조윤석 (24.서울대 화학공학4년) 씨의 이야기. 음악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사정없이 몰아치고 두들겨대는 펑크.하드코어 스타일의 대다수 인디밴드들과는 달리 포크음악의 부드러운 리듬에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들려준다.

'오버' 하지 않는 절제감과 소박한 분위기는 93년 유재하 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했던 조윤석의 음악적 감각에서 연유한 듯 하다.

그러고 보니 밴드 이름인 '미선이' 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

어찌 들으면 라디오에서 흔히 흘러나오는 '그냥 가요' 같은데 굳이 인디밴드라고 스스로를 위치시키는 이유는 뭘까. 천편일률적인 사랑 이야기만을 받아들이는 주류 음악계에선 활동하고 싶지 않다는 드러머 김정현 (22.서울대 기계공학4년) 씨의 이야기다.

"순간의 느낌을 솔직하고 완성도 높게 표현하는 것" 을 음악적 목표로 삼고 있는 이들은 15일 오후 8시 홍대앞 록클럽 '마스터플랜' 과 21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야외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02 - 765 - 6410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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