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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에 취하고 신라면에 중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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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신라면·박카스·진로-참이슬·네이버·쏘나타·KB국민은행·애니콜·나이키·서울우유·삼성에버랜드.

1945년 광복 후 한국의 산업에 큰 영향력을 미친 분야별 10대 간판 브랜드들이다. 중앙일보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령 1000호를 맞아 ‘대한민국 1000대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

이 시사지는 광복 후 상품 브랜드의 역사를 전후 복구기, 빈곤 극복기, 고도 성장기, 해외 진출기 네 단계로 구분했다. 그리고 단계별로 ▶음료·주류▶식품▶자동차 및 관련 용품·서비스▶생활가전▶아파트 등 10개 부문에 걸쳐 1000대 브랜드를 뽑았다. 10개 간판 브랜드는 이렇게 선정한 1000개 브랜드를 100개로 압축한 뒤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로 순위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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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의 브랜드 점수는 남녀·연령·지역·학력·직업·소득을 불문하고 고르게 높게 나타나 ‘국민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박카스는 학력이 높을수록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로-참이슬은 전 학력, 전 소득층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네이버는 젊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후한 점수를 줬다. 쏘나타는 학력이 높을수록 점수가 높았다. KB국민은행과 서울우유의 브랜드 평가는 나이가 많을수록, 학력은 낮을수록 현저하게 높았다. 이에 비해 애니콜과 나이키는 젊을수록, 고학력층일수록 높이 평가했다. 삼성에버랜드는 학력이 낮을수록 평가가 높았다. 한편 브랜드군을 보기로 제시하지 않고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무엇이냐고 주관식으로 물었을 때 응답자들은 모두 199가지 브랜드를 거론했다. 가장 빈도가 많은 브랜드는 삼성으로 17.8%가 이를 꼽았다. 나이키(7.6%)·LG(5.3%)가 브랜드 선호도의 뒤를 이었다.

◆어떻게 조사했나=전화조사는 7월 24일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응답자들에게 10개 부문별로 각각 10개씩 브랜드 이름을 제시하고 이 가운데서 1위와 2위 브랜드를 고르게 한 뒤 해당 브랜드의 1, 2위 응답률을 기초로 브랜드 점수를 매겼다. 공식은 (1위 응답률)X1.5 +(2위 응답률). 1000대 브랜드 선정은 컨설팅업체 브랜드앤컴퍼니가, 100대 브랜드로 압축하는 일은 CJ경영연구소가, 부문별 순위를 매기는 전화조사는 여론조사업체 디오피니언이 했다. 조사 대상은 광복 후 출시된 내구·비내구 소비재와 소비자 서비스 브랜드로 했다.

이필재 이코노미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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