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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시즌…강원도 내년2월까지 개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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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퍼드덕~ 후닥닥~' 드디어 열린 사냥터. 하늘로 솟구치는 장끼의 날개짓이 힘차고 풀숲을 오락가락하다 서둘러 도망치는 고라니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개와 함께 살금 살금 사냥감을 향해 다가가는 엽사. 숨막히는 탐색전을 끝내고 이제는 사냥감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순간. 결과보다 과정이 더 벅찬 것일까.

사냥감을 떨군 엽사의 가슴은 허전하기만 하다.

강원.충청.호남.영남순으로 4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순환수렵장. 올해는 강원도다.

수렵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2월말까지. 이달부터 4개월간 엽사들의 꿈을 채울 강원도의 사냥터를 누벼보자. 이번에 개방되는 강원도는 까다로운 사냥터다.

경사가 가파르고 초원이 드물어 고도의 사냥기술이 필요한 지역이다.

여기에 내년 동계아시아경기대회 기간중에 강원도 전체 혹은 일부 지역에서 사냥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강원도에는 홍천.영월.원주 괜찮은 사냥터 3인방이 버티고 있다.

동서로 길쭉한 홍천. 홍천의 엽장으로는 동면등 매력있는 사냥터가 즐비하다.

홍천읍에서 동쪽으로 차로 15분거리인 동면. 노천리.좌운리.방량리.삼현리에 꿩.고라니.멧토끼가 많다.

내촌면의 아랫연못골.답풍리일대와 북방면의 만내골.원소리.구만리는 꿩과 고라니의 사냥터. 홍천의 멧돼지 사냥터는 매화산 산자락. 내면의 안현동.광원골에 멧돼지가 많다.

엽사가 홍천 사냥에서 주의할 점은 화촌면의 공작산 (8백87m) 일대가 군립공원으로 지정돼 사냥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월은 멧돼지.고라니가 많은 고장. 일주일이상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묵직한 사냥재미를 선사하는 엽장이 많다.

영월의 확실한 사냥터는 동쪽에 위치한 상동부근 매봉산 (1천2백68m) 산자락. 멧돼지.고라니등 묵직한 사냥감이 많다.

수주면 일대 구룡산 (9백55m) 부근 산자락도 멧돼지.고라니가 자주 출현한다.

삼방산 (9백79m) 아래쪽의 북면일대는 꿩.토끼가 많고 남한강 상류쪽에서는 강원도에선 보기드문 오리떼를 만날 수도 있다.

원주는 멧돼지등 야성미가 물씬 풍기는 사냥감과 꿩.오리등 잔잔한 사냥감을 골고루 만날 수 있는 고장이다.

문막면과 부론면이 원주의 2대 사냥터다.

문막면 명봉산 (5백99m) 북쪽 산자락과 석지골.밤산골 일대는 멧돼지가 자주 나타난다.

호저면의 상룡곡.용곡동.칠봉, 석현리, 매현리 일대도 멧돼지가 많다.

신림면 가막산 (9백20m) 주변 연봉정.재사동부근에도 멧돼지가 많다.

부론면도 나무랄데 없는 사냥터. 한계산 (5백35m) 주변에는 멧돼지가, 남한강과 연결되는 골짜기에는 꿩이 많이 서식한다.

부론면과 경계를 이루는 문막면의 반계리.벌무내기도 꿩의 서식지. 지정면의 송호동.월송리.신평리.안창리에서도 꿩을 자주 볼 수 있다.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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