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빨리 끝내는 기업 정부공사.물품입찰 혜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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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구조조정을 빨리 마무리한 기업들은 이르면 이달말부터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나 물품구매 입찰에서 각종 혜택을 받게 된다.

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신속한 기업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기업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고 조만간 정부공사 및 조달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정부는 우선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PQ.용어 한마디) 때 전체 평가항목에서 경영상태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30%에서 40~50%선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 경우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유동비율을 높이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재경부는 PQ때 경영상태의 배점비중을 높이는 대신 기술능력 (현재 40%) 이나 시공경험 (30%) 비중을 낮추게 되면 대기업보다 우량 중소건설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 물량은 연간 약 30조원 규모다.

정부는 이와 함께 조달물품 구매를 위한 적격심사때에도 경영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재무구조가 좋은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재경부는 조달청 등과 협의, 구체적인 입찰제도 개선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가 구입하는 각종 물품은 연간 약 15조원어치에 달한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구조조정을 조속히 매듭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을 감안해 이같은 인센티브제도를 이르면 이달 안에, 늦어도 다음해 1월부터는 시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밖에 구조조정을 매듭지은 기업에 세제.금융상의 혜택을 추가로 주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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