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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남태희, 유럽축구 1부리그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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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축구는 1978년 차범근(현 수원 삼성 감독·당시 27세)의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 입단으로 유럽 진출의 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31년, 남태희(18·발랑시엔·사진)가 한국선수로는 최연소 유럽 1부리그 데뷔를 기록했다. 남태희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발랑시엔 스타드 난제세르에서 열린 2009~2010시즌 프랑스 정규리그(리그1) AS낭시와 홈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3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은 그가 태어난 지 18년1개월6일째 되는 날이다.

남태희는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중·고교(현대중-현대고) 시절 13세 이하(U-13) 유소년대표팀을 시작으로 U-15, U-17 청소년대표팀을 거쳤다. 전국대회에서만 세 차례나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현대중 3학년이던 2006년에는 나이키 프레미어컵 한국대회 우승팀 일원으로 세계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습구장인 캐링턴구장에서 세계 명문구단 유소년 선수들과 자웅을 겨뤘다.

2007년 9월 대한축구협회의 우수 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 대상자로 뽑힌 남태희는 당시 설기현(풀럼)이 있던 레딩 FC로 유학, U-18팀에서 뛰었다. 외로운 외국생활 속에서 남태희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설기현의 격려를 가슴 깊이 새기면서 뛰었고 콜체스터 유나이티드 2군과 경기에서 2골, 아스널 2군과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각각 기록하며 유럽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잡았다.

남태희는 자신의 18세 생일인 지난달 3일 발랑시엔 1군 선수가 됐다. 유럽은 만 18세가 돼야 정식계약을 할 수 있다. 1m74㎝-66㎏의 다소 왜소한 체구지만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로 처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 플레이 스타일이 박주영(AS 모나코)과 닮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다음 달 이집트 U-20 월드컵 대표 물망에 올라 있는 그는 “박지성처럼 공수 양면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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