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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허브 아일랜드'…허브향으로 피로 말끔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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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설탕의 3백배정도 단맛이 나는 스테비야. 머리를 맑게 해주고 들국화를 닮은 케모마일. 박하냄새가 나는 박하제라늄. 향수원료인 라벤더와 아로마 세라피 (향취요법)에 사용되는 로즈메리. 이집트인들이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로 여겨 미이라를 만들 때 사용했던 향 홀리바실. 경기도 포천에도 허브농원인 '허브 아일랜드 (0357 - 535 - 6494)' 가 최근 문을 열었다.

이곳에 들어서면 이름은 더러 들어봤지만 직접 보기 힘들었던 허브가 지천으로 심어져 있다.

지난번 내린 서리로 야외정원에 심어진 허브꽃들은 모두 떨어졌지만 1백20평 온실에는 갖가지 허브의 향기로 꽉 차있다.

주인 임옥 (서울동작구사당동.38) 씨가 '허브 아일랜드' 를 세우게 된 것은 지난 95년. 우연히 허브를 접하면서 향기에 매료돼 허브사업을 계획했다.

지중해.독일.이탈리아등 허브의 본고장인 유럽과 허브산업이 발달한 일본을 여행하면서 2백여종의 허브를 국내에 갖고 들어와 일부 재배에 성공했다.

"일본에는 현재 3백여개의 허브관광농원이 있어요. 특히 지바현의 '허브 아일랜드' 는 유럽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면서도 연간 2백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어요. 우리에게도 좋은 모델이 될 것 같아요" 라며 임씨는 허브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허브중 가장 많이 알려진 로즈메리는 지중해의 바닷가 돌틈에서 성장하는 1년생 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집안에서도 손쉽게 기를 수 있다.

"허브의 진한 향은 뇌를 자극해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치매예방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향취요법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 허브향에 대한 임씨의 예찬론이다.

향기가 나며 약이 되고, 먹을 수 있으며 음식의 조미료로 사용되는 모든 풀이 허브에 속한다.

외국식물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삼.창포.황기등도 여기에 속한다.

국내 허브가든의 효시는 지난 93년 문을 연 '허브 빌리지 (제주북제주군.064 - 796 - 7733)' .그후 '코리아가든 (충북청원군.0431 - 275 - 1844)' . '허브나라 (강원평창군.0374 - 335 - 2902)' 가 뒤이어 영업중에 있다.

9천여평에 세워진 '허브 아일랜드' 에는 넓은 야외정원과 자그마한 연못.실내온실.민박.산책로를 갖춰놓고 있다.

임씨는 여기에 인공암장, 말을 타고 코스를 도는 마장 (馬場) 등을 갖춰 도시민들이 자신의 취미에 맞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계획이다.

'허브 아일랜드' 에서는 허브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무료개방한다.

또 방문객에게는 원두커피나 허브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주말이면 가족 나들이객을 위해 민박 (4실) 을 운영하며 허브 비빔밥을 준비하고 있다.

허브샵에서는 차.향낭.크림.오일등 각종 허브제품도 판매한다.

글.사진 =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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