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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잇따라 수출주도형 조직 개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대기업들이 잇따라 조직을 '수출주도형' 으로 개편하고 있다.

인력을 수출 부문으로 집중배치 하는가 하면 이에 맞게 조직구조도 바꾸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엔화 강세등의 기회를 수출증대로 연결하기 위해 총력 체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 수출관련 조직이 는다 = 현대정공은 최근 수출 총력 시스템을 운영, 상무.부사장급이 총괄하는 5개 지역본부장제를 도입했다.

특히 현대는 계열사별로 수출 전담부서를 강화해 ▶자동차는 해외와 국내로 이원화된 마케팅팀을 본부로 승격시켜 상품기획부터 수출까지 일원화하고 ▶전자는 반도체와 통신기기의 수출을 전담하는 영업본부를 각각 신설했다.

LG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인력의 일부를 수출부서로 전진배치한다는 원칙을 추진 중이다.

LG정보통신의 경우 사업부별로 분산돼 있는 수출부서를 '세계화 부문' 으로 통합하고 인원도 대폭 늘렸다.

삼성은 그룹 수출창구로서의 종합상사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최근 종합상사 내부에 생활물자 사업부를 별도로 신설, 신발.섬유 등의 상품을 집중 발굴해 수출로 연결시키고 있다.

삼성은 또 이를 지원하기 위해 20개 사업부별로 수출확대 특별팀을 5~6명씩 배치해 놓고 있다.

◇ 전방위 수출 전력 = LG화학 연구소의 디자이너들은 중국.일본 등을 방문, 직접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LG의 한 관계자는 "디자이너들은 전문적인 상품 상담을 벌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수출전선에 직접 투입, 수주가 30~50%정도 늘였다" 며 "앞으론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까지 이들을 투입해 수출확대로 연결시킬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오지 (奧地) 수출을 대폭 강화,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기존의 31지점에서 20개를 늘려 총51개로 확대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의욕 넘치는 대리.과장급으로 사내 자원자를 우선 선발해 현지 상품개발과 시장개척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밖에 삼성은 '15% 수출 더하기 운동' 과 '수출확대 실무회의' 를 매달 열어 전사적인 공감대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시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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