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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미래형 명문학과]부산대 기계공학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대학보다 학과를 - .' 오래 전부터 전문가들이 즐겨 하는 말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다.

대부분의 학부모.학생들은 아직도 명문대를 지향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불황으로 대졸자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전공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21세기를 준비하는 내 고장 미래형 명문학과를 시리즈로 찾아본다.

금정산 기슭 '새벽벌' 에 둥지를 튼 부산대 기계공학부 (부장 白仁煥.58) .자타가 공인하는 미래형 명문학부다.

외부에서 이 학부에 들어붓고 있는 돈이 이를 입증한다.

94년부터 5년간 이 학부에 국고 2백47억원이 지원됐다.

지자체에서 2백49억원을 후원했다.

기업체에서 미래의 인력수급을 겨냥, 투자한 돈만도 3백15억원이나 된다.

5년간 무려 8백30억원이 지원된 것이다.

이 돈은 산업현장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는 인력양성을 위한 실습위주의 교육기반을 잡는데 투자됐다.

이에 힘입어 이 학부는 지난달 말 교육부의 국책공대 실적평가에서 '우수'

를 받았다.

또 지난해 전국 대학 기계공학부 인성부문 평가에서 최우수 점수를 받았다.

이 학부는 53년 기계공학과로 출범했다.

그 뒤 74년 기계계열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되면서 명문학부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이어 94년 국책공대로 지정돼 미래형 공학도 양성 기관으로 발판을 다졌다.

학생은 학부 1천6백명.대학원 6백명 등 2천2백여명이나 된다.

94년 국책공대 지정 후 교수진도 크게 늘렸다.

전임교수만 44명에서 65명 (계약직 포함) 으로 늘었다.

자연히 교수 1인당 학생수도 22.6명으로 교육부 기준 (20명)에 근접했다.

'창의와 혁신' .이 학부의 모토다.

그 달성을 위해 지난해 '창의공학설계' 과목을 신설했다.

4~6주간 이론수업을 한 뒤 수강생 전원이 참여하는 로봇경연대회를 열고 그 결과로 성적을 평가하는 것이다.

전공분야 집중 지도를 위해 교수 4~5명이 팀을 만들어 강의하는 팀별 강의제도 지난해 도입했다.

김상국 기자

[동아리]

C - 퍼스트.메카트로닉스.줌.로보 테크.컨트롤러…. 기계공학부가 꽃피운 학술 동아리들이다.

무려 9개나 된다.

'오토랩' (회장 윤홍.기계공학부 4년) .평소 자동차라면 사족을 못쓰는 매니아 11명이 굳게 뭉쳐 만들었다.

이들은 수업이 없을 때면 언제나 기계공학부 부속공장 옆 허름한 컨테이너 막사 (약 8평)에 모인다.

96년 지은 임시 작업실이다.

이들은 스스로 설계한 자동차를 만드는 일에 열중한다.

23일오후4시 막사 안. 자동차 외장작업이 한창이다.

내달 13일 열릴예정인 '전국 대학교 자작 자동차대회' 에 나갈 소형 경주용 차량이다.

배기량 1백25㏄의 오토바이 엔진을 장착한 비포장용 차량으로 '미니 바자' 라고 이름 붙였다.

제작비 5백만원. 학부에서 연구비로 타낸 돈이다.

타이어 등 일부 부품은 효성기계에서 협찬 받았다.

오토랩이 만든 두번째 자동차다.

[동문]

58년 2월 첫 졸업생 (19명) 을 낸 후 지금까지 8천7백23명을 배출했다.

◇ 재계 = 김세길 삼성자동차 전무.김영조 LG전자 상무.김영환 현대중공업 이사 (이상 61학번).임병창 LG금속 전무.최정남 LG화학 전무 (이상 62학번).문규찬 LG전자 이사 (63학번).최수택 LG기계 전무.윤대홍 현대중공업 상무.석진철 에스비티 사장 (이상 64학번).정동수 현대중공업 이사 (67학번).김재옥 삼성항공 소장 (73학번).황태영 LG반도체 이사.이동걸 한진중공업 이사 (이상 74학번).구봉집 한국GMB공업 전무 (79학번)

◇ 관계 = 김종규 국방과학연구소 본부장 (64학번).이화석 중소기업청 근무 (69학번).이은우 과학기술처 박사 (73학번)

◇ 학계 = 조규갑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 (62학번).서창민경북대 기계설계과 교수 (64학번).강충길 부산대 정밀정형.금형가공 연구소장 (72학번).차성운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 (78학번.MIT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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