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희생자 주변]前상공부 고위관리들 관광길 참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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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던 산업자원부는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충격 속에 휩싸였다.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들 대부분이 수출드라이브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됐던 60, 70년대 무역정책의 일선에서 젊음을 바쳤던 상공관료 출신들.

이날 숨진 박필수 (朴弼秀) 전 상공부장관은 상공부 통상진흥국장.차관보를 거친 뒤 80년 전매청장을 마지막으로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공직에서 물러났다가 90년 상공부장관을 지냈다.

朴전장관은 지난 94년에도 자동차 사고로 크게 다쳤던 적이 있어 주변에서는 이번 사고를 보고 더욱 안타까워하는 모습.

산자부의 한 간부는 "후배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던 朴장관은 장관 재직 시절 매일 오후 사무관에게 수출실적을 일일이 챙길 정도로 수출우선주의를 주장해 인상적이었다" 며 아쉬워했다.

함께 숨진 유각종씨도 상공부 출신으로 동자부 초대차관과 석유개발공사 사장을 지냈으며 노진식씨는 통상진흥국장을 거쳐 무역협회 전무로 오래 일했다.

상공부 장관을 지냈던 한승수 (韓昇洙) 한나라당 의원은 감사장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한국경제 회생을 위해 경륜있는 분들이 더욱 아쉬운 차에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 며 안타까워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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