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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승 도전 우즈 스윙의 진화 … 상체 꼬임 극대화 ‘초정밀’ 페이드샷 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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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의 스윙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5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닷컴(www.golf.com)은 황제의 스윙이 14년 동안 점진적으로 변모해 왔다고 소개했다. 세계 100대 골프교습가 중 한 명인 마이크 애덤스에 따르면 우즈의 스윙은 과거에 보여줬던 강력한 하체 동작(회전)을 줄이는 대신 상체 회전을 크게 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결과 그의 구질도 드로 샷에서 페이드 샷으로 바뀌었다. 애덤스는 우즈의 스윙을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분석했다.

◆1기(1995년, 프로 데뷔 전)=아마추어 시절이던 19세 때 우즈의 스윙은 ‘화약고’였다. 그만큼 ‘폭발성’이 강했다는 뜻이다. 당시 우즈의 스윙은 강한 그립과 강력한 드로 샷, 길고 유연한 동작, 가파른 스윙 궤도, 그리고 폭발적인 하체 회전으로 요약된다. 이 중에서도 ‘가파른 스윙 톱’과 톱 단계에서 클럽 페이스가 ‘크게 닫히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 <그래픽 참조>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기(1996~2008년, 프로 데뷔 이후부터 무릎 수술까지)=프로 전향과 함께 우즈의 스윙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조력자는 스윙 코치 부치 하먼이다. 이때부터 우즈의 스윙은 좀 더 평탄하고 짧게 바뀌기 시작했다. 상·하체 동작의 밸런스가 좋아졌고 임팩트 타이밍도 뛰어났다고 애덤스는 분석했다. 당시 우즈는 99년(8승)과 2000년(9승)에 메이저 4승을 포함해 17승을 거뒀다.

문제점도 있었다. 격렬한 하체 동작으로 인해 왼쪽 다리가 너무 많이 비틀렸다. 애덤스는 “우즈의 심각한 무릎 부상은 필연적인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2004년 1승에 그치면서 두 번째 조력자인 스윙 코치 행크 헤이니가 등장했다. 헤이니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우즈 스윙 교정을 전담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스윙 톱에서 샤프트가 약간 뒤로 누워 있고 클럽 페이스가 극도로 크게 열려 있다는 점. 1995년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3기(2009년, 무릎 수술 이후)=지난해 무릎 수술 이후 8개월 동안 코스를 떠났던 우즈는 올 3월 더욱 안정된 스윙을 가지고 돌아왔다. 헤이니의 지도에 따라 스윙 궤도가 이전보다 훨씬 더 평탄해졌다. 드로 샷보다는 페이드 샷을 구사하고 있다. 핵심적인 변화는 두 가지다. 어드레스 때 왼발을 바깥으로 틀어서 오픈시키고 몸통 회전을 통해 파워의 대부분을 만들어내면서 하체는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왼쪽 무릎에 가해지는 압박감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다. 애덤스는 “최근 우즈의 스윙 톱을 보면 클럽이 똑바로 표적선을 가리키고 있으며, 클럽 페이스는 직각 상태를 이룬다. 예전의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좋은 위치에서 다운스윙이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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