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패했지만 빛난 삼성 강동우 '투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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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프로는 아름답다.

그러나 '아름다운 청년' 강동우 (24.삼성) 를 더 이상 플레이오프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삼성의 톱타자 겸 중견수 강동우는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2회초 수비에서 LG 선두 5번 이병규가 때린 2루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낸 뒤 펜스에 정면으로 충돌했다.

강은 그라운드에 넘어지면서도 타구를 놓치지 않는 놀라운 투혼을 보였지만 발목 부위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담당의사는 "17일 오전 수술해야만 할 정도로 중상" 이라며 "완치되려면 최소 2~3개월이 걸릴 것" 이라고 진단했다.

경북고.단국대를 졸업한 뒤 올해 삼성에 입단한 강은 1백23게임에 출전해 0.299의 타율 (12위) 과 홈런 10개, 도루 22개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 올랐었다.

강은 오는 12월 방콕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나 이번 부상으로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삼성은 좌타자이며 발빠른 강이 남은 경기에서 뛸 수 없게 됨에 따라 좌익수로 투입됐던 최익성을 중견수로 돌리고 신동주를 투입하는 비상수단을 마련했지만 강의 결장으로 인한 전력손실이 커 남은 경기에 큰 부담을 갖게 됐다.

대구구장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펜스에 15㎝ 두께의 스펀지가 설치돼 있지만 펜스 자체가 고정구조물이어서 이같은 부상이 우려돼 왔다.

대구 =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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