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20주년 교황 회칙발표]회의론 확산 경계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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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세기 최장수 재위 기록을 수립한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즉위 20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피데스 에트 라시오 (Fides et Ratio.신앙과 이성)' 이란 제목의 회칙 (回勅) 을 발표하고 교회의 기본 교리에 맞서는 도전들을 물리쳐 달라고 전세계 성직자들에게 촉구했다.

재위 기간중 역설한 교리 내용을 요약한 이번 회칙에는 여성 성직자 임용문제를 논의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던 내용과 낙태 금지 등이 담겨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회칙의 주요 내용. "인류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등의 근원적 질문을 안은 채 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현재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회의주의에 빠져 삶의 심연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진리를 외면한 채 단기적인 성공에만 눈이 멀어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현대철학 및 신학 학파들은 '믿음에 대한 회의' 를 수용할 수 없다는 교회의 기본 진리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전세계 가톨릭계에 혼란과 절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 과학은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전은 인류의 근원적 상징인 철학.윤리적 가치와 결합돼야 한다.

신앙과 이성은 양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가지론과 상대주의는 그동안 인정돼온 가치들을 저하시키는 경향이 있는 학설로 종교와 신학.윤리.미학적인 지식을 단순한 환상의 영역으로 떨어뜨리는 위협 요소들이다.

이같은 도전에 맞서기 위해선 전세계 성직자들이 가톨릭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

정리 =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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