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윤 9단 ● 이창호 9단
돌을 가려 이창호의 흑. 후지쓰배는 세계대회 중 유일하게 준결승, 결승이 모두 단판 승부다. 이창호 1975년생. 강동윤 1989년생. 무려 14년 차이다. 조남철-김인-조훈현-이창호-이세돌까지 호남 출신으로만 이어져온 한국 바둑의 족보에 서울 출신 강동윤이 이름을 새길 수 있을까.
9로 붙이는 수는 전형적인 ‘한국류’로 한시대를 풍미한 실전적 수법. 이후 수많은 정석이 새로 만들어졌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참고도1’이다. 하지만 12로 꽉 잇는 수가 근래 새로 등장했고 ‘참고도2’의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변화가 뒤를 따랐다. 하지만 ‘참고도2’는 영영 미완성 정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14로 그냥 미는 수가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정석은 끝없이 진화한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