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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메이플 로드' 단풍여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가을 캐나다는 단풍으로 말한다.

한국의 단풍이 구름과 어우러져 산수화를 연출한다면 캐나다의 단풍은 원색으로 그린 한폭의 유화 (油畵) 다.

캐나다 단풍여행의 백미는 메이플로드 (단풍길) .토론토~킹스톤~오타와~몬트리올~퀘벡으로 이어지는 약 8백㎞의 단풍길은 오색물결로 가을을 채색하고 있다.

특히 이들 5개도시는 영국.프랑스의 두 문화권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캐나다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만끽 할 수 있는 메이플로드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나이아가라 =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는 자동차로 약 2시간거리. 이곳부터 메이플로드가 시작된다.

길가에 늘어선 수많은 포도.사과농장들. 목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대구에서 약국을 경영하다 이민온 한국인 부부의 농장도 눈에 띈다.

약 1만5천여평의 땅을 일궈 생산품을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는 농장 여주인의 눈빛에서 한국의 IMF와는 다른 여유로움을 읽을 수 있다.

영국풍의 전원마을인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까지 이어지는 '파크웨이' 를 달리다 보면 빨간 단풍빛에 사람마저도 온통 붉게 물든다.

드라이브도중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웨이사이드 교회' 와 이 지방 특산물인 아이스 와인 양조장을 둘러보는 것도 별미다.

▷킹스톤 '천의 섬 (one thousand islands)' =킹스톤은 토론토~오타와 중간에 있다.

킹스톤의 '천의 섬' 은 1천8백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온타리오호 (湖) 연안의 401호선 도로를 끼고 '천의 섬' 이 그려내는 오색 풍광은 탄성을 절로 나오게 만든다.

각 섬마다 세워진 그림같은 별장.정원. 파란 하늘과 호수에 비친 붉은 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은 호수크루즈여행이 주는 보너스다.

▷로렌시아고원 = 오타와를 지나 몬트리올에 들어서면 메이플로드의 진수라 할 수 있는 로렌시아고원이 펼쳐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속도로, 인적조차 찾기 힘든 드넓은 평원.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 몬터벨로도 바로 이곳에 있다.

완만한 고원 일대를 뒤엎은 낙옆수림은 산불을 연상케 한다.

▷퀘벡 오를레앙섬 = 대서양으로 흐르는 세인트로렌스강이 만들어낸 오를레앙섬. 퀘벡 시가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수백년된 집과 제분소.교회등이 고색창연한 빛을 발하고 있어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시내에는 단풍나무에서 추출한 시럽, 잼.꿀과 집에서 만든 빵등을 파는 가게가 늘어서 있다.

프랑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자그마한 레스토랑.무명화가의 아뜰리에겸 화랑에서 퀘벡사람들의 낭만과 여유를 만나게 된다.

◇ 여행쪽지 = 자동차.버스.철도등 교통수단을 골고루 이용해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다.

에어 캐나다 (02 - 779 - 5654)가 벤쿠버를 경유해 토론토까지 매주 4회 운항한다.

화.금요일 오후 6시25분, 목.일요일 오후 7시 서울을 출발한다.

15시간30분 소요. 서울~토론토 왕복요금은 80만원. 자세한 여행정보는 캐나다 관광청 서울사무소 (02 - 3455 - 6064)에서 얻을 수 있다.

퀘벡 = 유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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