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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백81회 MBC 드라마 '전원일기' 최다횟수 기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MBC드라마 '전원일기' 가 역대 최장수 드라마 기록을 깼다.

드라마 사상 지금까지 가장 오랜 기간 방영된 프로는 71년 3월부터 89년 10월까지 총 8백80회를 내보낸 '수사반장' . '전원일기' 는 11일 8백81회를 맞는다.

80년 10월20일 '박수칠 때 떠나라' 로 시작해 18년이다.

그간 이 드라마와 인연을 맺은 PD만 10명에 작가가 13명. 현재 MBC 제작본부장인 이연헌PD가 1대 연출자다.

81년 '흘러온 사람들' 부터 일하기 시작한 작가 김정수씨는 한 드라마를 12년 동안 집필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이면 귀에 익은 주제음악과 함께 찾아와 팍팍한 일상을 다독여주던 '전원일기' 는 한편 겉모습과 다르게 말도 많고 일도 많았다.

방송사 개편 때마다 '젊은 이미지' 를 강조하는 통에 폐지설의 위협에 떨어야 했고 제작비 절감을 위해 종기네 (이수나 분) 와 응삼이 (박윤배 분) 등 대부분의 '터줏대감' 들이 전면교체되는 시련도 겪었다.

96년 11월 일요일 오전으로 시간대를 옮기고 영남.복길 등 3세대가 전면부상하면서 정체성이 흐려져 '변두리 일기' 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 사건은 96년 김회장이 양촌리를 떠났던 일. 김회장 역을 맡은 최불암씨가 4.11총선 출마를 위해 약 다섯 달 가량 자리를 비웠었다.

극 중에서 김회장은 일본으로 연수를 가는 걸로 처리됐다가 낙선 후 복귀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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