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는 돈이다' .기업이 자신의 상표 (브랜드) 가치를 구체적으로 평가, 이를 토대로 7년간의 임대료로 6백60억원을 받은 국내외 기업간 거래가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기업 인수.합병 (M&A)에서 '프리미엄' 이란 명목으로 상표 값을 적당히 쳐주긴 했지만 이런 식의 정밀평가를 통한 거래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앞으로 늘어날 국내외 기업간 M&A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4일 국내 건전지 생산업체인 로케트전기와 미국 질레트사간의 계약이 바로 이 경우. 로케트전기는 국내 상표권과 영업권 일부를 7년간 질레트에 임대하는 조건으로 약 8백15억원 (6천만달러) 을 받았는데, 이중 6백60억원이 '로케트' 란 상표 값이었다는 것.
로케트가 이같은 거액의 상표 값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질레트로부터 기업평가를 의뢰받은 S회계법인이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밸류사 (대표 김형남)에 상표의 가치평가를 요청했기 때문.
한달여에 걸친 조사결과 나온 '로케트' 의 상표가치는 6백60억원. 미국 질레트측은 이를 흔쾌히 수용해 거래가 이뤄졌다.
한편 브랜드밸류사는 1년6개월여의 작업 끝에 한국형 브랜드 자산가치 평가모델을 개발,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 애니콜.현대자동차 쏘나타 등 유명상표 41개의 '한국내 가치' 평가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승용차.휴대폰.스포츠화.패스트푸드.라면.맥주 등 6개군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휴대폰 애니콜이 3천2백78억원으로 가장 비쌌다.
자동차로는 쏘나타 (2천8백26억원) , 맥주는 하이트 (1천13억원) , 라면은 신라면 (2백85억원) , 스포츠화는 나이키 (3백68억원) 의 가치가 가장 컸다.
이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