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편·애인 실직·감봉 처진어깨 다독이는 광고 한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실직과 감봉 등으로 안팎에서 어깨가 축 처진 요즘의 우리네 남성들. TV CF들도 이처럼 딱한 한국 남성들에게 힘을 주려는 의도인지 현모양처, 따뜻한 애인 등 여성들이 기 (氣)가 빠진 남자들을 포근히 다독거리는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 전원일기의 복길이로 잘 알려진 탤런트 김지영은 카스 맥주광고 '너무 예쁜 그녀' 편 (LG애드)에서 남자 친구를 구하는 연인으로 출연한다.

남자 친구 (탤런트 김태우)가 여러 친구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술값을 다 내겠다고 호기를 부리다가 애꿎은 지갑만 뒤적이며 "큰일났네" 를 연발한다.

그러자 이를 눈치 챈 김지영이 센스 있게 테이블 밑으로 자리에 돌아온 남자 친구에게 지갑을 건네준다는 내용. 술자리 촬영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음주 사고' 가 잇따랐다는 후문. 술에 약한 김지영은 자꾸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촬영이 계속되면서 취기를 감추기 위해 화장을 더욱 두껍게 해야 하는 고역을 치렀다.

신세기통신 (대홍기획) 파워디지털 '017' 제4편은 그동안 늘 김국진에게 골탕만 먹던 이창명이 사라진 대신, 이창명의 애인으로 개그우먼 김효진이 등장, 멋지게 복수한다.

이 광고에서 김국진은 결국 식인상어 밥이 되는 위기를 맞게 되지만 상어 뱃속에서도 '아 여기가 상어 뱃속인데요 말이죠" 라고 전화를 걸어 017전파의 힘이 강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 광고에서 부둣가에 매달린 무시무시한 식인상어는 실제론 컴퓨터 합성 작품.

제작팀은 일단 4m 높이의 상어틀을 만들어 그 앞에 사람들을 배치한 뒤 놀라서 달아나는 장면을 촬영한 다음 컴퓨터 동화상으로 배 부분을 푸드덕거리는 진짜 같은 백상어를 그 사이에 그려 넣은 것.

삼성전자 세탁기 손빨래 광고에선 술에 취해 돌아온 남편 때문에 화가 나지만 정성스럽게 남편의 옷을 벗겨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서 대신 세탁기 앞에서 발차기를 하며 화를 푸는 주부의 모습을 코믹하게 담았다.

이 광고에선 실제 부부인 손지창 - 오연수 부부가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오연수의 박진감 나는 무술 지도는 남편 손지창이 직접 시연을 보이며 지도했다고. 이밖에 쌍방울 트라이 광고 (제일보젤)에서는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마루에서 남편의 머리를 깎아주는 아내가 등장한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