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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 광화문 600년이 궁금하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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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호 06면

1 ‘서울의 얼(Soul of Seoul)’부분 , 4.5 x 25m, 구상 최종현, 그림채색 민정기, 조각 이수천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이 확 바뀌었다. 로비 한가운데에 원형의 안내데스크가 설치되고 밋밋하던 로비 벽면에 거대한 석판화가 들어섰다. ‘서울의 얼(Soul of Seoul)’이다. 높이가 4.5m, 길이가 25m로 2002년 개관 당시 만들어져 3층 구석에 있던 것을 이번에 두 개로 나눠 로비 좌·우측에 걸어놓으니 아주 맞춤하다. 역사 속 서울의 정신세계를 19세기 지도인 ‘경강부임진도(京江附臨津圖)’에 유교의 5대 덕목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으로 녹여냈다.

2 ‘1890년대 광화문’ 모형 , 3.5 x 12m, 한국전통문화학교 소장 3 ‘일제강점기 광화문’ 모형, 3.5 x 9m, 한국전통문화학교 소장

인(仁)은 어진 정치를 상징하는 창덕궁 인정전과 영조가 백성을 위해 청계천을 준천한 것으로, 의(義)는 정의의 상징인 해치로 표현했다. 또 문묘와 예약을 연주하는 악공은 예(禮)를, 규장각과 서당은 지(智)를, 보신각과 선비들은 신(信)을 의미한다. 여기에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천하도(天下圖)’는 하늘과 땅을 상징하고 있다. 한양대 건축학과 최종현 교수가 구상했고 그림과 채색은 민정기 화백, 조각은 이수천 화백이 각각 담당했다.

7월 30일부터 시작된 ‘광화문 年歌, 시계를 되돌리다’전은 8월 1일 광화문 광장 준공에 맞춰 광화문 6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전시다. 조선시대와 일제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우리 역사의 중심무대인 이곳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훑어본다.

1존 ‘조선의 주작대로, 육조거리를 거닐다’와 2존 ‘광화문 사라지고, 조선총독부 우뚝 서니’에서는 각각 3.5 x 12m, 3.5 x 9m의 대형 모형을 통해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원형과 이것이 일제강점기 때 어떻게 훼손되고 왜곡됐는지 보여준다. 이어 ‘전쟁과 혁명…광화문으로, 광화문으로’(3존), ‘화려와 남루 사이에서’(4존), ‘광화문의 주인은 누구인가’(5존)로 이어진다. 에필로그로 마련된 ‘광화문 정경(情景), 우리 삶의 기억’에서는 9명의 사진작가가 본 광화문의 정다운 풍경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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