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검찰총장 후보 “딸 학교 문제로 …” 17년 전 위장전입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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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가 31일 과거에 자녀 학교 문제로 위장 전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김 후보자 측은 보도자료에서 1992년 당시 초등학생이던 큰딸을 서울의 세화여중에 입학시키기 위해 부인과 큰딸의 집 주소를 서울 사당동에서 지인이 살던 반포동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처가 세화여고 교사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큰딸을 세화여중에 보내고 싶었다”며 “주소를 옮긴 것은 잘못된 행동임을 인정하고, 인사 청문회에서 그 사정을 모두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1997년 2월에도 반포동에 전입신고한 사실이 있으나 위장 전입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김 후보자는 주미 한국대사관 법무협력관으로 근무하다 혼자 계신 어머니가 위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예정보다 일찍 가족과 함께 귀국했다. 이 때문에 거처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일단 자녀의 학교 등록을 위해 지인의 반포동 집 주소로 전입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실제 반포동에 집을 구하려고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해 7월 모친이 사망하면서 집을 구할 경황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후 전세를 주고 있던 대방동 아파트가 비게 돼 다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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