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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법 금호아시아나 회장 취임 … “그룹 구조조정 속도 높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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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31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전임 회장인 박삼구 명예회장(右)이 박찬법 신임 회장에게 그룹 깃발을 건네주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찬법(64)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취임 일성은 ‘구조조정’이었다.

박삼구·박찬구 형제 회장이 동반 퇴진을 한 뒤 사흘 만인 31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박 신임 회장은 “시장과 주주가 지켜보고 있는 그룹 구조조정에 보다 속도를 높여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서겠다”며 “▶안정적 경영에 매진하고 ▶실적과 성과를 중시하고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꽃피우고 ▶인간중심· 환경중심 경영을 펴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신임 회장은 금호그룹 오너와 이름이 비슷해서 친인척으로 오해를 받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전문경영인(CEO)이다. 1969년 ㈜금호에 입사한 그는 90년 아시아나항공 영업 담당 상무를 거쳐 2001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그룹 항공부문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구조조정을 강조한 이유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에만 그치지 않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그룹 안정을 위해 구조조정을 해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 재매각 등 현안은 빨리 끝내고, 나머지 분야의 구조조정도 최선을 다하겠다.”

-비오너로서 그룹 회장에 올랐는데 소신 경영을 할 수 있겠는가.

“대주주의 지지와 성원이 없는 CEO는 힘이 없다. 박삼구 명예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표명했다. 다른 대주주로부터도 마찬가지다. 이를 바탕으로 소신껏 경영하도록 하겠다.”

-박찬구 전 화학부문 회장이 법정 분쟁과 계열 분리를 추진할 가능성은.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은 제로(0)다. 박 전 회장은 소정의 절차에 따라 해임됐고, 금호석유화학의 계열 분리 가능성도 없다.”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뤘는데 비결은.

“비결이라기보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주변의 성공한 선배들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 모두 부지런하고, 지나치게 진지했다. 원래 내 체질과는 달랐지만 인위적으로라도 부지런하고, 진지하게 일했다.”

강병철 기자, 엄지혜 인턴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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