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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까지 예약 꽉 ~ 한옥이 돈 벌어주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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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달 28일 전남 구례군 마산면 상사마을의 한옥 마당에서 가족 관광객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민박 손님을 받아서 7월에만도 100만원 넘게 벌었습니다. 시골에선 결코 적지 않은 부수입이죠.”

전남 해남군 삼산면 매정마을의 정상임(58)씨는 “한옥이 돈까지 벌어줄지 몰랐다”며 좋아했다. 정씨는 지난해 82㎡ 크기의 방 3개짜리 한옥을 지었고, 손님 방 2개가 8월 15일 광복절 연휴까지 예약이 거의 다 찼다. 9월 예약도 벌써 3팀이나 받았다.

매정마을은 한옥 13가구가 방 1~2개씩을 객실로 꾸며 손님을 받고 있다. 또 강당(면적 132㎡)과 객실 5개를 갖춘 한옥 다목적회관에도 교육·세미나 등을 하는 단체손님을 받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매정 행복마을의 홍인혜(36) 사무장은 “제주은행 테마 가족여행 300여 명과 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 60여 명 등 올해 다녀간 단체 민박객만도 모두 10팀 700명이나 된다”고 전했다.

전남도가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 등을 위해 조성한 ‘행복마을’의 한옥들이 민박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행복마을 한옥 민박은 해남·장흥·무안·함평·구례·고흥·영암군 12개 마을의 개인 집 80채(총 123실)와 주민이 공동 운영하는 한옥형 체험관·마을회관 8채(총 17실)에서 할 수 있다.

전남도는 2007년부터 ‘행복마을’ 조성에 나서 한동네에서 10가구 이상이 한옥을 지을 경우 가구당 2000만원을 무상 보조하고 3000만원까지 저리로 융자한다. 대부분의 시·군이 추가로 2000만원을 보조하고 있다. 대신 방 1~2개는 화장실 등을 갖춰 민박사업을 하도록 하고 있다. 장흥군 장평면 우산마을의 경우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한 친환경 농사를 경험시켜 주는 등 일부 마을은 민박 손님들을 상대로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하고,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이승옥 전남도 행복마을과장은 “관광지가 아니고 평범한 농촌마을인데도 한옥에서 자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온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한옥이 도시민을 끌어들이고 숙소를 제공하며 관광자원 겸 관광 편익시설 역할을 함으로써 주민 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들 마을의 현황과 각 한옥·객실의 사진 등을 올린 행복마을 홈페이지(www.happyvil.net)를 통해 인터넷 예약을 받고 있다. 행복마을협의회(061-452-5245, 9323)에서도 한옥 주인들과 연결시켜 준다.  

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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