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업체들 치유효과 내세워 치열한 판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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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손상된 머리카락을 샴푸로 회복시킬 수 있을까. 올 초까지 비듬샴푸를 놓고 치열한 판촉전을 벌였던 샴푸업계가 최근 기능성 '손상모발 전문샴푸' 로 일전을 벌이고 있다.

LG와 애경이 각각 기존 '더블리치샴푸' 와 '하나로샴푸' 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트리트먼트 성분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태평양이 신제품 '비타민 헤어팩' 샴푸.린스를 내놓았다.

이들 업체는 서로 "손상모발 치유효과가 뛰어나다" 며 광고.판촉전에 들어갔다.

특히 LG는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염색머리용으로 탈색방지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함유했다는 '더블리치 칼라업샴푸' 까지 출시해 퍼머.염색 등 손상 원인에 따라 골라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판촉전에 힘입어 손상모발샴푸가 전체 샴푸시장 (연간 2천억원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서 47%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LG와 애경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세태에 맞게 샴푸.린스 겸용제품만을 내놓은 반면 태평양은 샴푸.린스를 따로 쓰는 것을 주로 하면서도 겸용제품도 함께 출시했다.

그렇다면 이들 샴푸는 손상된 머리카락을 어떻게 치유할까. 태평양은 새로 개발된 영양성분 (세라마이드) 이 모발표면의 손상부위를 메워주면서 머리카락을 치유한다고 주장한다.

LG는 실리콘 기름의 코팅효과를 높이기 위해 게.새우껍질 등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섞었고, 애경 측은 단백질 등 7가지 영양성분을 강화했다며 차별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결국은 머리카락에 영양분을 주고 실리콘 기름으로 모발에 코팅작용을 해준다는 것이 제품의 공통된 개념이다.

경북과학대 향장공업과 김주덕 (金周德) 교수는 "손상모발은 기본적으로 트리트먼트 성분이 보강된 린스를 사용함으로써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며 "손상모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느 제품을 쓰느냐 보다는 샴푸를 한 뒤 트리트먼트 린스를 한번 더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 이라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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