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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학생 신용불량자 뉴스에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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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서울 상암동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열린 학자금 지원정책 현장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의 장점들을 직접 설명했다. [오종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사무실을 찾았다. 이날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를 이 대통령 본인이 직접 설명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병만 교과부 장관, 이화여대 총장인 이배용 대교협회장을 비롯한 대학총장 10명, 이경숙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외에 대학생 ·학부모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사실 이 대통령이 새로운 학자금 대출제도의 실시를 처음 예고한 것은 지난 24일 농산어촌 기숙형 고등학교인 괴산고를 방문했을 때였다. 당시 어머니가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고3 여학생이 ‘등록금 걱정 때문에 대학 진학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학자금 대출금은 내가 봐도 갚기가 힘들더라. 졸업하자마자 갚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2∼3년 뒤 좋은 일자리를 구해 수입이 생길 때 갚아 나가는 대여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먼저 간담회 장에 걸린 플래카드를 가리켰다. ‘이제 대학 등록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는 플래카드 문구를 본인이 직접 읽은 뒤 “(이 말은)사실입니다”고 운을 뗐다. 그러곤 “학자금을 대출받으면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못해도 갚아야 하니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기존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의 취지는 등록금 부담을 해결하느라 학업경쟁에서 불리했던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공부할 시간을 더 주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제도를 계기로 보다 긍정적이며 적극적으로 학업에 임해 달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부모님 신용이 아닌 학생 신용으로 대출을 해 주고, 일자리를 갖고 나서 수입이 생겼을 때 상환할 수 있도록 하면 부모님의 부담도 덜어주고 학생들이 내 힘으로 대출금을 갚게 된다”고 새로운 제도의 장점을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와 관련해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평소 신념을 실현시키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새 학자금 대출제도는 최근 청와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중도실용주의’와 ‘친 서민’ 정책기조와도 맥이 닿아 있다”며 “이 대통령은 친 서민 정책기조를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로 ‘교육의 기회 균등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승욱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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