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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 스토리’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 “가벼운 농담 속에 묵직한 메시지 그렸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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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기발한 발상과 유머러스한 문체, 퍼즐을 맞추는 듯한 치밀한 구성으로 평단과 독자를 사로잡고 있는 일본의 차세대 작가 이사카 코타로. ‘명랑한 갱이 지구를 구한다’ 등 6편이 영화로 만들어져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하는 그다. 그중 나카무라 요시히로(사진) 감독은 3편을 영화화해 이사카 코타로의 진정한 영화적 파트너로서 일본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개봉하는 ‘피쉬 스토리’는 펑크 음악이 멸망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한다는 독특한 상상력의 영화. ‘전차남’의 이토 아츠시가 실력파 싱어송 라이터로 분해 3개월 넘는 강훈으로 립싱크 아닌 실제 연주 연기를 선보였다. 전작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를 통해 주연급으로 떠오른 하마다 가쿠도 다시 출연했다.

단편소설인 원작의 글귀 하나까지 영상으로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은 나카무라 감독을 e-메일로 만났다. 그는 “내게는 기적같은 영화”라며 “영화의 메시지는 진심은 반드시 전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은 단순한 듯 하지만 복잡하고, 가벼운 듯 하지만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화하는데 중점을 둔 부분은.

“‘피쉬 스토리’는 이사카적인 농담이 짙은 작품이다. 세련된 농담 속에 깊은 주제를 담고 있는데 연출하면서 그런 점을 살리려 했다. 소설을 읽을 때부터 영화적 언어로 변환시켜 읽었기에 영화화할 때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각색한 내용을 원작자가 수용하느냐가 관건인데, 이사카는 이번 영화에서 원작과 다른 엔딩 부분을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에 이어 하마다 가쿠와 작업했다.

“원작을 읽었을 때부터 소심한 대학생 역할에 하마다가 적역이라고 생각했다. 20대 초반의 역할이 있으면 늘 1순위에 올리게 되는 배우다.”

-음악이 중요한 영화다. 일본의 유명 아티스트 사이토 카즈요시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사이토 카즈요시는 일본 최고의 뮤지션이자 이사카와 각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이사카가 사이토 카즈요시 노래를 듣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사이토 카즈요시 또한 그의 소설에 영감을 받아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함께 ‘대담집’을 발표한 적도 있어, 서로에게 멘토가 되주는 사이다. ”

-좋아하는 한국 감독이 있나.

“나와 이사카 모두 봉준호 감독을 굉장히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본 한국 영화가 ‘살인의 추억’이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봤다. ‘괴물’ 역시 아주 좋은 영화이다. 재미있는 것은, 얼마 전 스위스 ‘뉴샤텔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피쉬 스토리’가 최우수 작품상 등 2개 상을 받았는데 봉감독이 영화제 심사위원중 한 명이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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