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납치·학대설 속 ‘처참한 유진 박’ 동영상 충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천재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리며 한때 인기를 누렸던 유진 박(34)의 '처참한 최근 모습'이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급속히 유포되며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동영상 속 유진 박은 이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동영상을 찍을 거야"라고 말을 해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은 "한때 천재라고 불렸는데 왜 이렇게 변했나"며 기획사 횡포 학대설을 제기했다.

또한 과거와 최근 연주 비교 동영상도 올라와 그를 둘러싼 감금·학대 괴소문에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한 방송연예 커뮤니티에는 30일 '유진 박 감금폭행 후 연주 변화'라는 제목으로 같은 곡을 연주하는 두 동영상이 올라왔다. 1998년 KBS '열린음악회' 콘서트에서 ‘데킬라’라는 곡을 연주하는 모습과 지난해 10월 '유진 박 & 애플재즈오케스트라의 찾아가는 음악회'에서 같은 곡을 연주하는 모습이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첫 번째 동영상이 원래 유진 박 연주고, 두 번째 것이 폭행 감금으로 인한 정신손상 후 연주다. 정말 두 번째 동영상은 하기 싫어서 하는 게 티가 난다. 음정 박자도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두 번째 영상은 눈빛에 총기도 없고 기계적으로 켜는 것 같다”, “너무 안타까워서 영상을 끝까지 볼 수 없다”며 충격을 금치 못하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현 소속사인 이상조 드림라인 대표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를 둘러싼 의혹(감금 학대설)은 상당 부분 사실이나 모두 전 소속사와 관련돼 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유진 박은 전 소속사 김 모 대표로부터 2008년 2월부터 11월까지 최소 10개월 이상을 경기도 군포경찰서 뒤편 여관에 감금당했다”며 “각종 행사로 번 돈 5억원 상당을 갈취 당했고 계약 초기를 제외한 2년간 돈 한 푼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유진 박 실종으로 군포경찰서에서 수사에 착수했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소속사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 여전히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소속사를 옮겼다고 하는데 감금·납치 사건으로 신고했던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며 “또한 논란이 되는 유진박의 사진과 동영상은 올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유진 박은 1990년대에 세계적인 연주가 바네사 메이에 비견되는 천재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로 거론되며 명성을 떨쳤다. 미국 명문대인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후 귀국해 TV 출연과 97·98년 연이은 앨범 발표 등 활발한 행보를 보였으나 갑자기 활동을 멈췄다.

JES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