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한국 홍삼 복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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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한국 홍삼은 제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의 건강과 활력을 지켜준 신비의 의약품입니다. 그 효능을 보다 많은 중동 사람에게 알리고 제품을 보급하는 필생의 사업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굴지의 종합무역·유통 업체인 알무타와 그룹의 슐레이만 알무타와(43·사진) 회장의 말이다. 그는 한국인삼공사로부터 2012년까지 2000만 달러어치의 홍삼제품을 수입하는 계약서에 서명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인삼공사가 올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로부터 인삼 제품의 수출에 필요한 GMP(우수의약품 및 건강식품 제조시설) 인증을 한국 업체 최초로 받아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어떤 연유로 홍삼 무역을 하게 됐나.

“2000년 의류 수입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인 친구로부터 홍삼을 선물로 받았다.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당시 당뇨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홍삼을 드시고 기력을 찾는 것을 보았다. 그때부터 나와 온 가족의 건강증진을 위해 한국 홍삼을 복용하고 있다. 그러다 주변 사람에게 이를 많이 알리고 보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정도 효능이면 상업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는 판단도 했다. 그래서 무역에 뛰어들게 됐다. “

-한국인삼공사 홍삼제품이 사우디 정부로부터 GMP 인증을 받도록 적극적으로 뛰었다고 들었다.

“사우디에선 인삼을 식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어 관련 외국 업체가 관련 제품을 수출하려면 의약품 GMP 인증을 받아야 한다. 미국·유럽 수준으로 까다로운데다 알코올과 돼지고기 성분의 사용을 금지한 사우디 고유의 무슬림 원칙에도 따라야 한다. 중동 관습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는 아주 힘든 관문이다. 그래서 2006년부터 중동의 의약품 등록 컨설턴트를 한국인삼공사에 보내주는 등 3년 동안 협력을 해왔다. 인증을 받아야 나도 수입을 할 수 있지 않은가.”

-앞으로의 계획은.

“중동지역에서 인삼·홍삼은 약국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그래서 우선 프랜차이즈 약국을 통해 한국 인삼을 걸프 지역에 공급할 생각이다. 그 다음 단계로 여성 방문판매요원을 가가호호 투입해 한국인삼의 품질과 효능을 널리 알릴 생각이다. 이슬람권에서 가정 건강은 여성의 책임인데다 집안에서 여성 모임이 많아 이런 마케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정관장 전문매장 같은 인삼·홍삼 전문 매장을 중동 곳곳에 설치하는 것이 꿈이다. 사우디에서 성공하면 중동 전역에 인삼·홍삼을 보급할 생각이다.”

-한국과의 인연은?

“2000년 이후 이번이 25번째 방문이다. 이젠 고향에 오는 느낌이다. 무역하기 좋아서 특히 마음에 든다. 나는 상인 집안의 후예다. 수백년 전 고려에 무역을 하러 왔던 아라비아 상인의 후손인지도 모른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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