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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레이어]역도 아시아 신기록 세운 김태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전국체전이 제 생계수단입니다. "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중량을 들어올리려는 '인간 아틀라스' 김태현 (29) 이 30일 전국체전 무제한급에서 가볍게 3관왕에 오른 뒤 쑥스럽게 꺼낸 말이다.

김태현은 '역도의 꽃' 무제한급 97년 세계랭킹 3위며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어 인상 2백5. 5㎏.용상 2백62.5㎏의 세계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는 아시아의 독보적 역사다.

그러나 김은 지난해 12월 소속팀 해태가 해체되면서 무적 선수로 남았다.

이번 전국체전에 출전해 메달을 따야만 고향인 전남 보성군청에서 월급을 받을 수 있고 이 월급 1백만원과 아시안게임을 2연패하면서 받게 된 연금 30만원이 역도 불모지 한국에서 무거운 바벨과 고독하게 싸우며 세계신기록에 도전하는 김의 수입 전부다.

김은 12월 방콕아시안게임을 위해서라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말아야 했지만 호구지책을 위해 제주에 내려와야 했다.

허리와 하체근력이 뛰어난 김은 이날 평소 약점으로 지적된 인상에서 1백97.5㎏을 들어올려 독일의 벨러가 보유중인 세계기록 2백5. 5㎏에 8㎏차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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