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 “정책 전문 노무현 스쿨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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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해찬 전 총리가 29일 “미국의 정책전문대학원인 케네디 스쿨과 같은 ‘노무현 스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스쿨은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에 정책적인 아이디어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 시기와 관련해선 “다음 달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 회의가 열리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금 조달 방법과 관련, 그는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의 경우 먼저 기금을 조성하면 국가가 똑같은 액수의 매칭 펀드를 제공하도록 돼 있어 전체 사업비의 절반 정도만 마련하면 된다”고도 말했다.

이 전 총리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친노 신당 추진설이 나도는 데 대해 “끝이 보일 때까지 토론하고 논의해 봐야 한다”며 “선거는 단순한 이벤트에 불과하고 정당은 제도인 만큼 긴 안목에서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에 대해 아쉽거나 조언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의원직 사퇴는 좀 그렇다”며 “지난한 싸움을 해야 하니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사) 청문회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해 국회 안에서 야당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천성관 전 검찰청장 후보자를 인사청문회를 통해 낙마시킨 걸 거론하며 “아주 바람직했다”고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정치를 재개할지 여부에 대해 “나는 정치를 접은 사람이다” “정치인이 맞지 않는데 30년 동안 해 왔다”고 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진보개혁 진영 연대가 필요하다”며 “노 전 대통령도 가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위독한 상황에서 이미 내가 진보개혁 진영의 시니어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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