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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기승…낯선 사람 조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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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실직자 등이 몸값을 노리고 어린이를 유괴.납치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한림대 전상인 (全相仁.40.사회학) 교수는 "부모들이 자녀 안전을 걱정해 납치.유괴를 잘 신고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실직자나 빚에 쪼들리는 사람들이 큰 돈을 한꺼번에 마련하려고 범행하고 있다" 며 "경제난이 갈수록 더해져 유괴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학교.부모의 교육과 사회적 안전망 확보가 시급하다" 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28일 인질강도 및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이용진 (李鏞盡.27.무직.평택시서정동).오도건 (吳到建.26.무직.평택시신장1동)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李씨 등은 27일 오후 4시쯤 경기도평택시이충동 건영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미니카를 타고 놀고 있던 崔모 (12.초등6) 군에게 "상자 싣는 것을 도와달라" 며 접근해 승용차로 납치한 뒤 崔군 부모에게 현금 1억원을 요구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李씨는 9천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吳씨와 함께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 공주경찰서는 지난 22일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林상수 (56.식당업.충남공주시산성동) 씨를 구속했다.

林씨는 21일 공주 초등학교 앞에서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李모 (9.초등2) 군을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 고 꾀어 승용차에 태운 뒤 경기도성남시 분당에 있는 자신의 딸집으로 납치한 뒤 李군의 가족에게 몸값 3억원을 요구한 혐의다.

林씨는 몇년 전 은행에서 대출받은 3억원을 갚지 못해 범행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지난 20일 경기도여주군에서도 金모 (12.초등6) 양이 "명성황후 생가를 안내해 달라" 며 지프형 승용차를 타고 접근한 30대 남자에게 납치됐다.

金양은 범인이 잠든 사이 충북충주시앙성면 야산에서 승용차 문을 열고 탈출, 무사히 귀가했으나 범인은 아직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金양으로부터 최근 실직한 범인이 金양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5백만원을 요구하려 한 사실을 밝혀냈다.

정찬민.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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