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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반도체,2001년께 PC시장 점유예상…업계 경쟁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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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차세대 고속 메모리반도체 세계시장에서 기선을 잡아라. '빠른 컴퓨터' 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기에 필요한 고속D램 시장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개인용컴퓨터 (PC) 업체들이 더 빠른 정보처리를 위한 고속D램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어 2001년께면 세계시장 (64메가 기준으로 24억1천2백만개) 의 절반 이상을 고속반도체가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이 시장을 선도할지 '표준제품' 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각사가 수백억원씩을 투자,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휴렛팩커드.델컴퓨터 등 세계적인 PC업체와도 접촉중이다.

현재 시판중인 메모리반도체중 가장 빠른 것은 초당 1백㎒ 수준이나 고속제품은 2백~8백㎒로 훨씬 빠르다.

◇ 차세대 후보로는 어떤 게 있나 = 지금까지 나온 시제품으로는 ▶램버스▶DDR (Double Data Rate) ▶싱크링크 등이 있다.

램버스D램은 미국 벤처기업 램버스사의 설계기술을 이용한 시제품이고, DDR는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제안한 기술. 싱크링크는 미국 컴팩.휴렛팩커드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개발중이다.

◇ 업체별 움직임 = 삼성전자.현대전자.LG반도체 등 국내기업과 일본 NEC.도시바, 미국의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체들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속반도체의 개발을 권유하는 기술이다.

삼성의 경우 자사가 지난해 7월 개발한 DDR 외에 64메가 램버스D램도 함께 개발하는 등 양면작전을 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표준제품이 두가지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 양쪽을 모두 개발하고 있다" 면서 "DDR반도체를 PC보다 상위기종인 중형컴퓨터나 워크스테이션용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LG와 일본 NEC.도시바는 램버스쪽을 택했다.

LG는 이미 지난 6월 관련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이달 24일에는 미국 인텔사의 테스트를 통과했다.

LG반도체 구본준 (具本俊) 사장은 "올해중 양산체제에 들어가 세계표준제품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반면 현대전자는 세종류의 반도체를 모두 개발한다는 방침아래 이미 램버스와 DDR를 개발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싱크링크 D램 샘플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의 유일한 메모리업체인 마이크론은 싱크링크쪽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으나 현대전자를 제외하고는 동참하는 업체가 없어 싱크링크는 채택이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의 유일한 메모리업체인 마이크론은 싱크링크쪽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으나 참여업체가 현대전자 등 소수에 그쳐 아직은 세력이 약한 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로선 고속메모리반도체의 표준으로 PC용은 램버스가 되고 중형컴퓨터용은 DDR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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