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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업체 싸움에 승객들 배 안에서 2시간 동안 묶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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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사 간의 감정싸움으로 지난 주말 이 지역을 찾은 피서객들이 불볕더위 속에 2시간30분 동안 배 안에 갇히는 사태가 빚어졌다.

1일 인천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천을 출항한 만다린호(3000t급.㈜온바다 소속)는 승객 360여명을 태우고 이날 오후 4시10분쯤 백령도 용기포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 배는 미리 도착해 있던 컨티넨탈호(233t급.진도운수 소속)가 하선장을 비켜주지 않는 바람에 승객을 하선시키지 못하고 외항에서 오후 6시40분까지 대기해야 했다.

뒤늦게 해경 관계자와 부두에서 인천행 배를 기다리던 피서객들이 컨티넨탈호와 부두를 연결한 밧줄을 끊어 배를 옮긴 다음에야 만다린호의 승객들을 하선시킬 수 있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온바다 측이 지난달 1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서 백령도 취항허가를 받아 만다린호를 추가 투입하면서 운항사끼리 감정싸움을 벌여온 것으로 보인다"며 "경위를 조사해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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