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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준, 올스타전 백두장사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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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 염원준이 백두장사에 오르는 순간 포효하고 있다.[씨름연맹 제공]

갈증의 시간이 오래될수록 해갈(解渴)의 기쁨은 크다. 승리에 목말랐던 '왕눈이'염원준(28.LG)이 두명의 '골리앗'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백두 정상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염원준은 지난달 31일 충북 진천 화랑관에서 열린 2004 프로씨름 올스타전 백두장사 결정전(5판 다승제)에서 팀 후배인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4)을 3-1로 이기고 꽃가마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뉴욕장사대회 이후 8개월 만에 맛보는 승리다.

염원준(1m92㎝)은 역대전적에서 1승2패로 최홍만(2m18㎝)에게 열세다. 더구나 지난해 말부터 슬럼프에 시달린 데다 체력과 키에서도 밀린다. 결승 첫판을 최홍만이 오금당기기로 따내자 역시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염원준은 둘째 판에서 밀어치기를 시도하던 최홍만을 왼잡채기로 무너뜨리더니 셋째 판을 안다리걸기로 따내 정상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기세가 오른 염원준은 넷째 판에서 샅바를 놓쳐 불리한 상태에서 목 감아 돌리기로 최홍만을 모래판에 주저앉혔다. 염원준은 8강에서 최근 2개 대회 정상에 올랐던 '원조 골리앗' 김영현을 특기인 빗장걸이로 따돌렸다.

진천=최준호 기자

▶백두장사 염원준▶1품 최홍만▶2품 김경수(LG)▶3품 황규연(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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