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대졸 취업문 인턴사원제 '숨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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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 하반기 대졸자 정규 공채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다.

대신 정부 부처와 각 기업별로 모집 예정인 '인턴사원' 이 하반기 채용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SK.하나로통신 등 10여개 기업만이 인턴사원제를 활용하고 있지만 훈련수당 등과 관련된 정부와 기업간의 협의가 마무리될 경우 하반기 기업들의 인턴사원 채용규모는 3천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일부 공기업과 정부 부처도 인턴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며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회원사를 통해 1만5천~2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최악의 구직난 속에서 인턴사원제가 그나마 대졸 취업예정자들에게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실시되고 있는 인턴사원제는 인턴을 거친뒤 정규사원으로 채용되는 본래 의미와 달리 정식 채용될 가능성이 많지 않아 급한 마음에 취업했다가는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집 현황과 전망 = SK가 1백50~2백명, 하나로통신이 1백여명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이지만 그 외 기업은 채용인원이 많지 않다.

산업자원부 등 정부 41개 부처도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부처별로 추진되는 행정정보화사업에 6백14명을 선발하며 (부처별 내용은 본지 18일자 14면 참조) , 한국산업은행.수출보험공사 등 공기업도 소수이지만 인턴사원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

◇급여 및 직무 = 월급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40만~70만원선. 업무는 단순업무가 주종. 실제 상반기에 인턴사원을 선발한 증권사들의 경우 사무보조와 객장업무 보조에 인턴사원을 투입했다.

◇유의점 = 등 떠밀리듯 인턴사원제를 도입한 회사가 많은 만큼 급여.업무 등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 대부분의 기업은 직업교육의 일환으로 인턴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인턴과 실제 채용은 별개의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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