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전국대학평가]6.끝 연극영화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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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연극.영화계열 학과평가에서는 4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동국대.중앙대.한양대 (가나다순) 등 이른바 '빅3' 가 전반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된 지 15년이 채 안된 경성대.단국대.청주대는 이들 학교에 다소 뒤졌지만 교수 부문과 재정 및 시설 부문 등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교수 부문에서는 교수 확보율 등이 높은 동국대가 성적이 좋았고 경성대와 청주대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교육여건 부문은 교수 1인당 수업시간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낸 동국대가 1위였다.

학생 부문에서는 재학생 공연과 영화작품수 등이 가장 많았던 한양대와 각계에 졸업자들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 중앙대가 수위 다툼을 벌였다.

졸업생을 많이 배출하지 못해 다소 불리했던 후발 대학 인재들도 다양한 분야에 진출,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재정 및 시설 부문에서는 실습공간과 기자재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중앙대와 동국대가 높게 평가됐다. 단국대는 신형 기자재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우수하다고 평가된 학교조차 시설이 넉넉한 것은 아니었다.

이 분야 인사 1백17명을 대상으로 한 평판도 조사에서는 중앙대가 1위였다.

이번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대학들은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교육환경을 꾸준히 개선한 곳이었다.

높은 부가가치와 산업적 영향력으로 '미래의 중심산업' 이 될 연극.영화 분야 발전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현재 각 대학은 멀티미디어 산업과의 연계 (경성대.동국대) , 전공 세분화를 통한 전문교육 강화 (중앙대.청주대.한양대) , 타 학문과의 연계를 통한 창조적 전문가 양성 (단국대) 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평가대상은 아니었지만 95년 이후 학과가 설립된 대학의 경우 대부분 시설과 교수진 등 교육환경이 미흡했다.

용인대와 상명대 등은 야심찬 발전계획을 수립해 기존 학교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췄고 교육내용에서도 선발 대학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극.영화 관련 학과 설립 붐의 이면에는 유명 스타를 유치해 학교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얄팍한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신설학과의 경우 투자계획이 불투명해 교육 부실화가 우려된다.

이번 평가는 전국 6개 대학의 7개 연극.영화계열 학과를 대상으로 했으며 연극.영화학과가 분리돼 있는 중앙대는 1개 학과로 간주했다.

평가는 교수확보율, 교수 1인당 논문수 등 36개 지표를 이용해 결과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평가대상 대학이 적어 종합순위는 내지 않았다. 또 경성대와 단국대는 학교측 사정으로 자료제출을 거부, 본사가 확보하고 있는 자료를 이용했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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