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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재씨 '포엠툰' 2권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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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높이 솟은 장대 중간에 몸이 묶인 주인공이 헛발질을 하고 있다. 그 다음 그림에는 주인공이 장대에 묶인 채 지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리고 그림 아래와 옆에는 '허공에 매달려서 헛발질만 하는 느낌…. 금방 알아차리질 못하고 힘이다 빠지고 나서야 내가 땅을 딛고 … 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다. 항상 그렇지만 … 멈추었을 때 나를 … 다시보게 된다'고 적혀있다.

카툰과 시가 어우러져 있는 카툰북 '포엠툰'의 2권(솜)이 최근 출간됐다. 2년전 1권이 나왔을 때 카툰 에세이집 '파페포포 메모리즈'(심승현)와 더불어 수십만권이 팔리며 카툰북 붐을 일으킨 책이다.

작가 정헌재씨는 1권에 이어 이번 책에서도 일상에서 느끼는 삶과 사랑에 대한 단상들을 한컷짜리 그림과 싯구처럼 짧은 글로 표현했다.

다소 달라진 것은 주인공이 사랑에 빠졌다 헤어지는 모습이 등장하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표현한 작품이 많다는 것. 작가는 서문을 통해 자신이 그린 작품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임을 시사했다.

책에 실린 카툰들은 작가가 자신의 홈페이지(www.bburn.net)에 연재해온 것으로 지금까지 400만명 이상이 그 곳을 다녀갔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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