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력도발 소재로 한 소설 잇따라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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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북한 공작원들이 잠수정을 통해 남한에 침투했다.

얼마 후 그들이 발사한 3단계 로켓 일부가 6천여㎞를 날아 미국 알래스카 근해에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이 심상치 않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이런 분위기를 타고 북한의 무력도발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두편이 출간됐다.

미사일 전문가 홍용표씨가 북한 핵과 미사일개발을 소재로 쓴 가상소설 '더 데이' (태일출판사刊) 3권과 일본작가 아소 이쿠 (麻生幾)가 잠수정을 통한 북한의 일본 침공기를 그린 '선전포고' (자유포럼刊) 2권. 북한의 핵실험 정보가 한국의 안기부에 입수되면서 전개되는 '더 데이' 는 미국.한국.북한의 숨가뿐 첩보전이 줄기를 이룬다.

특히 이 소설에는 북한과 미국의 신경전 가운데 북한은 그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알래스카 알류샨 열도에 대포동 3호 미사일을 발사하여 목표물에 명중시킨다는 대목이 나와 현실감을 더해준다.

저자 홍씨는 육군 미사일정비기획장교 출신으로 91년 걸프전에서 사우디국방성 호크미사일 기술고문을 지낸 미사일 베테랑. '선전포고' 는 일본의 원자력발전소를 폭파하기 위해 10여명의 북한 특수 공작게릴라들이 잠수함을 통해 침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에 비상령이 발동된다.

이에 북한도 전면전을 준비하고 미군에도 비상령이 떨어지면서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두 소설은 허구이지만 저자들의 지식과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마치 다큐멘타리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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