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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팔아 재소자 후원-교도관 김동춘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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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큰 돈은 아니지만 자포자기 심정을 갖기 쉬운 재소자들에게 새삶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의정부교도소 보안과 김동춘 (金東春.41.8급) 교도관은 96년9월부터 박봉을 쪼개고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매한 수익금으로 가족이 없는 재소자들에게 영치금을 넣어주어 '아저씨' 로 불리고 있다.

영치금이래야 한사람 당 매달 1만원이지만 단 한푼이 아쉬운 재소자들에게는 큰 액수. 金씨는 지난 5월까지는 매월 3~4명에게 영치금을 지원해오다 이후 폐품을 팔아 생긴 자금을 보태 수혜대상자를 6명으로 늘렸다.

이를위해 오후6시 근무가 끝나면 집 부근인 의정부시 용현동 일대의 음식점과 상가를 1시간동안 돌며 폐지.빈병.빈깡통 등을 모은다.

이렇게 비축한 돈으로 金씨는 영치금뿐 아니라 동네에 혼자 사는 노인 4명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20여만을 주고 지난달 용현동 수재민들에게 6만8천원 상당의 생수를 구입해 전달하기도 했다.

金씨는 재소자들의 건강도 직접 돌봐주기 위해 지난 3월부터는 일과후 하루 3시간씩 학원에 나가 1년 과정의 간호조무사 교육을 받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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