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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누른 토종기업 비결은 ‘현지인 입맛 존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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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러시아 커피 전문점 ‘커피하우스’는 매장에 러시아인이 즐겨 먹는 죽의 일종인 ‘카샤’를 판매한다. 이뿐만 아니라 샐러드·수프 등의 메뉴를 갖추고 음주·흡연도 허용하고 있다. 매장 운영도 셀프 서비스 방식이 아니라 레스토랑처럼 종업원이 커피를 손님 자리에 가져다준다. 이런 ‘토종 방식’으로 ‘커피하우스’는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를 제치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풍부한 자금력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내세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토종기업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KOTRA는 27일 ‘글로벌 기업을 누른 신흥시장 토종기업의 성공전략’ 보고서에서 세계적 기업과의 경쟁을 이겨낸 14개국 토종기업의 특징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 비결을 ‘현지인 입맛 존중’과 ‘실력’으로 결론 내렸다.

필리핀의 패스트푸드 기업 ‘졸리비’는 필리핀인들이 고기 요리를 달고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것을 감안해 이들의 입맛에 맞는 햄버거용 소스를 개발했다. 이 덕분에 졸리비는 맥도날드와 KFC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대만의 커피점 ‘카페 85도’는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테이크 아웃 위주의 판매로 운영비를 절감, 스타벅스의 절반 수준에 커피를 팔아 매장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도넛 전문점 ‘빅 애플’은 현지 특산 과일인 ‘두리안’ 맛을 내는 도넛을 개발해 던킨 도너츠를 제쳤다. 중국 두유제조기 업체인 지우양은 전 직원의 1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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