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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족 잡아라” 리필의 진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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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알뜰·실속형 소비자가 늘면서 리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세제 매출 상위 5개 품목이 리필 제품이다. 장효덕 롯데마트 세제담당 상품기획자(MD)는 “리필 제품은 일반 용기 제품에 비해 단위당 가격이 10~15% 저렴해 고객들이 선호한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리필 제품이 인기를 끌자 기업들의 리필 제품 전략도 다양화하고 있다. 본품에는 없는 제품을 리필로만 판매하는 경우도 생겼다. 한국존슨 그레이드가 만드는 ‘센스&스프레이’ 본품에는 ‘상쾌한 아침향’과 ‘라벤더향’ 두 종류가 있다. 그런데 리필 제품엔 본품에 없는 ‘베이비향’을 추가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장기 사용형 리필 제품으로 고정 고객을 노린 제품도 나왔다. 에프킬라가 내놓은 모기 살충제 ‘매직 큐브’는 리필 한 개를 하루 8시간 사용하면 한 달 동안 쓸 수 있다. 리필 겉면에 사용량 잔액 표시기를 달아 남은 액체가 얼마 없으면 재구매를 유도한다.

롯데껌 자일리톨도 껌이란 상품에 리필 개념을 처음 도입해 재미를 본 제품. 최근엔 용기를 편리하게 만들고, 여기에 리필을 붙여 파는 전략을 쓴다. ‘차량용 자일리톨 휘바 껌’은 포장 용기 아랫부분에 원터치 슬라이드 서랍이 달려 있다. 운전자들이 껌을 하나씩 꺼내기 쉽도록 한 것. 포장을 세 부분으로 나눠 필요한 만큼만 쓸 수 있게 한 트리플백 등 리필 포장도 차별화했다. 자일리톨 껌의 리필 제품 비중은 전체 매출의 40%에 달한다. 린스보다 샴푸를 더 많이 쓰는 습관에 맞게 리필 상품을 기획하기도 한다. LG생활건강의 샴푸 브랜드 ‘엘라스틴’은 2001년 출시한 뒤 8년 만에 리필 제품을 처음 내놓으면서 샴푸와 샴푸 리필 제품에 린스를 한 세트로 담았다.

한국존슨 그레이드 윤선영 차장은 “기업은 고객의 제품 재구매율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본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차별화된 리필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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