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환기미술관 '프랑스 현대드로잉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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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은 작은 규모의 개인미술관이지만 활동폭이 넓다는 평을 듣는다.

근대미술계의 거장이었던 수화 김환기 (金煥基) 를 기리려고 세워졌지만 수화작품 뿐 아니라 젊은작가 발굴, 해외전 등에 힘을 기울여온 공로 덕이다.

올가을 이곳 전시는 프랑스현대드로잉전. 10월18일까지. 02 - 391 - 7701. 프랑스 현대미술에서 굵직한 역할을 했던 작가들이 가졌던 아이디어와 작품 사이의 변화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다.

원래 프랑스측 소장처는 파리 북부 피카르디 지방의 지역현대미술기금 (FRAC) . 지역현대미술기금은 80년대초부터 프랑스정부와 지자체가 반반씩 출자해 24개 지역에 마련한 일종의 지방예술진흥기금이다.

지역 특성별로 작품컬렉션과 창작을 지원하고 있어 지역미술활동에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해왔다.

피카르디 지역현대미술기금은 유명한 초현실주의 작가들과 70년대초 캔버스의 나무틀을 떼버리고 천만 내걸어 주목을 받았던 쉬포르 쉬르파스 작가들의 드로잉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이번 환기미술관 전시에서 그 컬렉션 중 50여점이 소개된다.

소개작가는 초현실주의 계열의 앙드레 마송과 로베르토 마타.앙리 미쇼, 그리고 쉬포르 쉬르파스 작가인 끌로드 비알라.다니엘 드죄즈.토니 그랑 등. 이외에도 우리에게도 잘알려져 있는 장 드뷔페.피에르 알레친스키.피에르 뷔라글리오 작품도 들어있다.

드로잉의 우리말은 소묘 (素描) .불어로는 데생이다.

어느 것이나 밑그림이란 뜻으로서 작가들이 손연습을 위해서 혹은 머리속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옮기기에 앞서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그림을 가리킨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 독립된 장르같은 대접을 받고 있다.

작품이 만들어지기 이전 말랑말랑한 작가의 생각이 투명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윤철규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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