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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때 알아둘 사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중앙일보 방북팀은 지난해 9월 이래 1년이 채 못되는 사이에 네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방북하는 사람들이 알아두어야 할 요점을 안내한다.

◇ 방북절차 = 정부의 방북승인을 받으려면 먼저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을 입수해야 한다.

북측에서 보내준 초청장을 첨부해 통일부에 방북승인신청서를 내면 2~3주일 후 소양교육을 받으라는 통지가 온다.

통일부는 방북승인과 함께 '북한방문증명서' 를 발급해준다.

방북승인을 받으면 베이징 (北京) 등지의 북한대사관 영사부에서 1회용 입국사증 (비자) 을 받아야 한다.

사증을 받고 고려항공 티켓을 사야 비로소 입북이 가능하다.

◇ 입북경로 = 베이징 경유 방북일 경우 대개 매주 화.토요일에 운항되는 고려항공편 (기종 TU154) 을 이용하게 된다.

평양에 도착하면 초청기관에서 제공한 차량을 타고 숙소로 이동한다.

택시는 이용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 숙소 = 숙소는 모란봉.서재동 등의 초대소나 고려호텔.보통강호텔 등을 이용하게 된다.

초대소는 한적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외국과의 전화연결이 불편하고 외부 산책이 어렵다.

평양의 특급호텔에 해당되는 고려호텔은 번화가인 창광거리에 있다.

이 호텔은 식당.카페.사우나.가라오케 등 편의시설이 많고 무엇보다 국제전화 사용이 편리하다.

서울과 직접 통화할 수는 없지만 베이징.도쿄 (東京) 등과 전화연결이 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다.

숙박비는 하루 1백달러 안팎.

◇ 일정토의 = 평양방문 첫날 빼놓을 수 없는 행사가 일정토의다.

방북 전에 북측은 희망 방문지역 및 면담인사의 목록을 요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케줄을 잡아놓는다.

그 일정을 놓고 조정을 위한 토의를 하는 것이다.

이 자리에선 경우에 따라 언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북측이 방문자의 희망사항을 다 수용하지 않고 종종 빠뜨리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 교통 = 평양에서의 이동수단은 대개 벤츠. 구형이긴 해도 평양에는 정말 벤츠승용차가 많다.

대표단 숫자가 4~5명을 넘을 경우엔 미니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 식당.상점이용 = 체류기간 아침식사는 초대소나 호텔에서 하게 되지만 점심은 여러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평양시내 식당으론 냉면전문점 옥류관.평양 단고기집.진달래식당.안산관.고려호텔 냉면집 등이 유명하다.

금강산.백두산 등지의 지방으로 가면 재료가 싱싱하고 토속적인 음식이 많아 오히려 평양에서보다 별미를 즐길 수 있다.

쇼핑은 대개 호텔 외화상점에서 한다.

기념품으로는 만수대창작사 미술상점의 미술.공예작품이 가격이나 품격면에서 무난하다.

이들 식당과 상점에선 외국인 전용화폐인 '외화와 바꾼돈표' (1달러 = 2원15전~17전) 를 내게 돼있다.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이 몇군데 있지만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북한돈으로 바꾸는 데는 미국 달러나 일본 엔화가 편리하다.

호텔이나 식당 등에서는 기본적으로 팁을 받지 않으므로 스타킹 같은 작은 선물을 건네는 게 좋다.

◇ 주민접촉 = 전적으로 안내원의 안내에 따르게 돼있어 일반주민과의 접촉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관광지나 방문대상지의 해설원들과는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사진이나 비디오를 촬영할 때 종종 안내원의 제지를 받는 경우가 있다.

'남의 집에 와서 나쁜 면만 들추면 어떻게 하느냐' 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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