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유니버시아드 유치포기로 대구시·시의회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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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시의회와 시 (집행부) 사이에 세찬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2001년 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 (U대회) 의 유치 포기를 놓고 시작된 갈등이 더욱 꼬이고만 있기 때문. 시의회는 문교사회위원회 소속 의원 5명으로 '유니버시아드대회 포기에 따른 진상조사소위원회' 를 18일 구성키로 했다.

문사위원인 강성호 (姜聲浩) 의원은 "시와 의회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이 사업을 정부의 '지원이 어렵다' 는 말만 듣고 의회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포기선언을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문희갑 (文熹甲) 시장은 14, 15일 열린 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유치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정부지원이 안돼 어쩔 수 없이 중단키로 한 것" 이라고 응수했었다.

위천공단 조성 지연, 대구시의 과다한 부채문제 등에 대해서도 시에서 할만큼 했고 잘못은 없다고 주장해 의회와 큰 시각차를 보였다.

발끈한 시의원들은 16일 대구공항 국제선청사 기공식에 '국제선 없는 국제공항 웬말이냐' 는 어깨띠를 두르고 참석,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잔치가 될 수 없다는 의회의 항변에 시는 "신경쓸 것 없다" 는 분위기.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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