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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시장서 자금 조달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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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주식과 채권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크게 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일반기업의 주식 발행액은 23.9% 늘었다. 이는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33%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의 활황세를 타고 기업공개(33.5%)와 유상증자(22.4%)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내리면서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자 일반기업들의 채권발행액도 73.8% 늘었다. 기업규모별 채권발행액은 대기업이 124%, 중소기업이 84% 증가했다. 특히 시설자금용 채권발행액이 646%나 증가했다. 금감원 기업공시제도팀 신용제 조사역은 “1월에 한전 자회사의 시설자금용 채권발행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채권발행만으로 기업의 투자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일반기업과 달리 금융회사의 채권발행액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각 금융회사가 긴축경영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이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확대에 나서긴 했지만 일반은행채 발행이 줄면서 은행권의 전체 채권발행액은 51.1%나 감소했다. 또 신용카드 등 비은행 금융회사의 회사채 발행액도 39.1% 줄었다. 다만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이 크게 늘면서 저축은행과 종금사의 채권발행액은 213% 증가했다.

금융회사의 채권발행액이 줄면서 전체 기업의 주식·채권 발행액은 66조57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느는 데 그쳤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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