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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근시 인공수정체 이식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시력표 상단조차 읽을 수 없는 마이너스 11디옵터 이상의 초고도근시엔 라식수술보다 투명수정체 적출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안과 이담호 (李淡浩) 교수는 최근 라식수술을 받은 환자 13명 21안과 투명수정체 적출술을 받은 환자 9명 16안을 6개월이 지난 후 치료결과를 비교한 결과 투명수정체 적출술이 훨씬 뛰어난 근시교정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즉 라식수술의 경우 수술후 안경을 벗고 측정한 시력이 수술전 최대 안경교정 시력보다 좋아진 경우가 1례에 불과했으나 투명수정체 적출술은 11례나 됐다는 것.

투명수정체 적출술은 수정체를 제거하고 정상 수정체보다 굴절율을 떨어뜨린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치료법. 혼탁한 비정상 수정체를 갈아끼우는 백내장수술과 달리 투명한 정상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므로 투명수정체 적출술이라 불린다.

레이저로 각막을 얇게 깎아내는 라식수술과 달리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 자체를 갈아끼워주므로 훨씬 강력한 근시교정효과를 지닌다.

단점은 원근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해 먼 곳은 쉽게 볼 수 있으나 가까운 거리에서 책을 읽을 땐 돋보기 안경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 李교수에게 시술받은 투명수정체적출술 환자 9명중 4명이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안경을 써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드물지만 수정체 후낭이 혼탁해져 후발성 백내장과 망막박리가 일어날 수도 있다.

李교수는 "투명수정체 적출술은 여러가지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라식수술로 교정하기 힘든 마이너스 11디옵터 이상의 초고도 근시환자에겐 가장 유용한 치료법" 이라고 설명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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