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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로 찾아왔네, 내 단골 은행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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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여름철 해수욕장 등으로 휴가를 갔을 때 가까운 은행을 찾지 못해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엔 은행들이 휴가철에만 한시적으로 개설하는 ‘해변은행’을 잘 활용하면 편리하다.

최근엔 정보기술(IT)의 발달 덕분에 은행들이 위성 송수신 장치와 현금입출금기(ATM)를 갖춘 특수 차량을 동원해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피서지를 찾은 고객들이 쉽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은행 홍보를 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또 휴가 기간 중 귀중품을 맡아주는 무료 대여금고 서비스와 환전·송금을 할 때 환율을 우대해주는 행사도 있다. 기간은 대체로 휴가철의 정점인 7월 말~8월 중순까지 약 3주일 간이다.

◆해변의 ‘파라솔 지점’=우리은행은 23일 강릉 경포대해수욕장에 대당 8억원에 달하는 ‘우리방카’ 차량을 배치해 다음달 16일까지 운영한다. 17t 트럭을 개조한 이 점포는 무궁화위성을 통해 업무 처리를 하고 자체 발전기와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화면, 스피커 장치를 갖췄다. 여기엔 2대의 ATM이 설치돼 있고 직원 3명이 상주하면서 일반 영업점과 동일한 서비스를 한다.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물론이고 송금, 계좌이체, 금융 상담도 할 수 있다.

우리은행 시너지추진부 황인영 차장은 “피서객들의 수요에 맞춰 영업시간을 오전 11시~오후 8시로 정했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16t 트럭을 개조한 이동형 점포를 27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선보인다. ATM과 창구 직원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단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로 일반 영업점과 같다. 야간과 주말에는 자동화 기기만 운영한다.

하나·기업은행은 서해안에 해변은행을 연다. 하나은행은 27일부터 서해안 해수욕장을 돌면서 이동점포를 운영하며, 기업은행도 이날 만리포 해수욕장에 이동은행을 연다.

기업은행은 이동은행 안의 금고에 귀중품을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한다. 지방은행 중에선 대구은행이 다음달 1일 포항 칠포해수욕장에 이동형 점포를 낸다.

◆대여금고 무료 서비스=우리은행과 대구은행은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의 귀중품을 무료로 보관해 주는 무료 대여금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7일까지 전국 620개 점포에서, 대구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32개 영업점에서 무료 서비스를 한다. 하나·기업은행은 휴가철에 별도의 무료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지만 영업점장이 거래 실적이 우수한 고객에게 무료로 금고를 빌려줄 수 있도록 했다.

해외여행을 하는 고객을 위한 환전·송금 우대 혜택도 있다. 매매기준율과 달러를 살 때와 팔 때 적용하는 환율 간의 차액에서 일정 부분을 우대하는 형태다. 하나·기업은행은 각각 60%를 깎아준다. 또 하나은행은 1000달러 이상 송금을 하면 송금 수수료를 면제한다. 기업은행은 300달러 이상을 환전하는 고객에게 해외여행자보험(최고 5억원 보상)을 무료로 가입해 준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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